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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달빛궁궐' 이하늬와 권율, 김슬기가 전문 성우들 못지 않은 더빙 열연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달빛궁궐'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이하늬, 권율, 김슬기와 김현주 감독이 참석했다.
김현주 감독은 '달빛궁궐'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든 것에 대해 "소재는 창덕궁인데, 10년 전에 전시를 갔다가 마지막 왕족들이 낙선재에서 마지막으로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1900년대까지 그 곳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충격을 받았다. 베르사유 궁전을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왜 기와지붕만 있을까 싶었다. 만약에 한 소녀가 갇혀서 못나오게 된다면 어떨까 싶어서 하게 됐다"라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비슷한 톤이라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 "미야자키 하야오와 비교되는 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비슷한 점이 어떤 점인지는 역으로 물어보곤 한다"라며, "워낙 대중들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한정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극 중 악역인 매화부인 역을 맡아, 목소리에 다양한 변주를 줘 훌륭히 연기를 펼쳤다. 그는 "과장된 표현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에너지를 팽창시
키는 것으로, 상황마다 집중을 많이 했다"며 "애니메이션은 순간 집중력이 필요하고, 상황 안에 완전히 매화부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작업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하늬는 목소리 연기 뿐만 아니라 극의 BGM으로 은은하게 깔리는 가야금 연주를 직접 맡았다. 이하늬는 "가야금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선택 사항이었다. 그랬는데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그런 녹음은 어떻게 얼마나 에너지를 썼느냐에 따라서 빛깔이 다른데, 처음 생각했을 때보다 더 한 호흡 더 오래 작업을 했다. 나도 기대하면서 봤는데 내 안에는 조금 울컥한 마음이 있었다. 가장 한국적이고 우리의 것이라고 그냥 지나갔던 사소한 것들이 정말 진솔되고 소중할 수 있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 무사 역을 맡은 권율은 "의미가 있었다. 해보니까 정말 힘들더라. 성우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난 연기를 할 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연기 호흡이나 눈빛, 동작으로도 풀로 보여줄 수 있었는데 여기선 오로지 목소리와 호흡으로만 표현을 해야하니까 힘들었다. 하지만 재미있었고 뿌듯했다"고 더빙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극 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담당한 다람쥐 '다람이' 역을 맡은 김슬기는 "더빙은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루게 됐다"라며 "목소리로만 표현하는 거라서 신경을 많이 썼다. 전날 밤에 잠도 많이 자고 물도 많이 마셨다. 녹음을 하는 동안에 힘이 부쳐서, 중간에 식사를 하고 실제로 녹음을 했다.'주토피아'를 보면서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달빛궁궐'은 600년 만에 깨어난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13살 소녀의 궁궐 판타지를 담은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내달 7일 개봉된다.
['달빛궁궐' 언론시사회 현장.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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