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사실상 승부는 1회에 갈린 것이나 다름 없었다.
LG는 지난 23일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을 6-5로 꺾었다. 9회초 양석환의 극적인 동점홈런이 터졌고 마무리 임정우가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LG의 상승 무드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이어지는 듯 했다.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흔들렸다.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1점을 선취한 LG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만루, 그것도 무사 만루 찬스였다.
채은성은 볼카운트 3B 1S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5구째 파울로 풀카운트. 보우덴의 6구는 높게 형성됐다.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공이었다. 하지만 채은성은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삼진 아웃.
그래도 만루 찬스가 이어진 것은 분명했다. 문제는 오지환도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다 결국 3구 만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고 만 것이었다. 양석환도 볼카운트 3B 1S에서 과감하게 쳤지만 결과는 3루수 땅볼 아웃이었다.
대량 득점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친 LG는 결국 1회말 대량 실점의 아쉬움을 맛봤다.
두산은 박건우와 민병헌이 나란히 안타를 터뜨려 착실히 주자를 모으자 김재환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려 가볍게 1-1 동점을 이뤘다. 오재일의 타구는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졌다. 이때 우익수 채은성의 실책까지 겹쳤다. 두산이 3-1로 역전한 순간이었다.
LG는 선발 마스크를 쓴 유강남 대신 정상호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두산의 상승 무드를 꺾을 수는 없었다. 포수 교체 후에도 양의지의 우중간 적시타, 국해성의 우중간 적시 2루타, 오재원의 중전 적시타까지 3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이미 흔들린 이준형은 1루 견제 악송구까지 범했다. 두산은 1회에만 6점을 올렸다.
이미 흐름을 가져온 두산은 2회말 오재일의 좌월 2점홈런이 터지고 3회말에는 민병헌의 좌월 2점홈런이 터지는 등 대거 7득점하며 15-1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날 양팀의 운명은 1회에 엇갈렸다. 결국 두산은 18-6으로 승리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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