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올 시즌 유일한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인 마이클 보우덴(30)은 당시 NC를 상대로 139구를 던지고 대기록을 완성했다. 대기록이 걸려 있다보니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것이 사실이었다. 마지막일 것 같았던 보우덴의 139구 역투는 하마터면 재현될 뻔했다.
보우덴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런데 출발이 좋지 못했다. 1회초 박용택에 중전 적시타를 맞은 보우덴은 루이스 히메네스와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무사 만루였다. 그래도 보우덴은 채은성, 오지환, 양석환을 나란히 아웃시키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혈은 컸다. 1회에만 37구를 던지고 출발한 것이었다. 그나마 두산 타선이 3회까지 15득점을 올리는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선보여 보우덴의 승리는 가까워 보였다.
보우덴이 4회까지 기록한 투구수는 91구.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기 위해서는 마지막 한 이닝이 필요했다.
문제는 보우덴이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부담도 커진 것이었다. 김용의를 삼진, 이천웅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어느덧 100구를 채운 보우덴은 정성훈과 7구까지 가는 승부에서 우중간 안타를 맞고 말았다. 히메네스에게 초구 좌전 안타를 맞은 보우덴은 문선재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여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만루 위기까지 놓인 보우덴은 결국 황목치승과도 8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고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양석환의 타구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듯 했지만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이어졌다. 이닝이 길어지면서 수비의 집중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정상호에게도 볼 3개를 연속으로 허용하고 130구를 돌파한 보우덴은 5구째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간신히 5이닝을 채웠다.
보우덴에겐 노히터 만큼 힘들었던 5이닝 채우기였다. 133개의 공을 던지고 가까스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보우덴은 이날 두산의 18-6 승리로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보우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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