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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보컬듀오 옴므(이현 이창민)가 달라졌다. 지금까지의 해 왔던 빠른 비트의 강렬한 발라드와는 다르다. 옴므의 매력에 소속사 후배 그룹 방탄소년단 랩몬스터의 젊고 세련된 감각이 덧입혀졌다.
최근 싱글 '딜레마'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옴므는 처음 '딜레마'의 가이드를 들었을 당시를 회상하며 웃었다. 래퍼인 랩몬스터는 접근 방식이 확연하게 달랐다. "그 동안 옴므의 음악을 맡아서 해 주셨던 방시혁 PD님이 시작하셨죠. 거기에 랩몬스터가 직접 멜로디와 가사를 써 왔어요. 그런데 정말 보컬리스트인 우리가 접근하는 방식과는 아예 다르더라고요. 처음엔 방향 자체가 달랐어요. 리듬이 굉장히 살아 있었는데 서로 조율해 가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옴므의 표현에 따르면 랩몬스터는 발라드 문법을 파괴했다. 낯설고 어렵고, 녹록하지 않았지만, 그런 것들에 옴므에겐 도전과 변화의 시작이 됐다. 이현은 "방탄소년단의 '영포에버'를 처음 들었을 때의 난해함이 느껴졌다"고 했다.
"발라드 문법이 아니었어요. 문법이 파괴됐죠. 처음 들었을 땐 '이거 뭐지?' 했죠. 하하. 가사 역시도 라임이 있어서 특이하기도 하고. 부르기도 녹록하지 않았어요. 이걸 발라드로 녹여야 할 때 어느 정도까지 이 느낌을 살려야 하나 고민이 컸어요. 여러 버전으로 녹음을 했었죠."
기존의 당차고, 쭉쭉 뻗어나가는 옴므의 음악에서 힘을 뺐다. 화려하고 꽉 찬 음악을 했던 옴므는 '피아노 반주만 쓰자'는 랩몬스터와 방시혁의 말에 겨우 고개를 끄덕였지만,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옴므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듣기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해요. 예전에 했던 노래는 화려했다 보니 불안함은 있었죠. 그런데 두 세번 들으니까 귀에 더 잘 들렸어요. 사실 피아노 반주에만 라이브로 노래를 하는 게 조금은 걱정됐어요. 악기의 잔향 때문에 목소리를 조금 묻어갈 수 있는데, 피아노 한 대로만 하면 디테일이 조금 나가고, 컨트롤이 떨어지면 티가 많이 날 수 있으니까요. 듣기엔 편안한데 부르기엔 기존 옴므 노래보다 어려워요."
엄살을 피워도 옴므는 옴므다. 믿고 듣는 옴므의 가창력에 랩몬스터의 감각이 만났다. 예상의 빗나간 발라드에 대해 옴므는 "새로운 모습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예상을 빗나갔을 것 같아요. '어?' 하고 놀라실 거 같은데, 옴므라는 카테고리 안에 교집합 안에 이런 음악과 목소리가 있다는 걸 봐주셨으면 해요. 강한 옴므가 부드러워졌습니다. 잘 들어주세요."
옴므는 30일 0시 새 싱글 '딜레마'를 공개했다. 대표 프로듀서 방시혁PD와 그룹 방탄소년단 랩몬스터가 작사, 작곡을 비롯해 프로듀싱 했다. '딜레마'는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부드러운 발라드다.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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