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배구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
서병문 대한배구협회장 당선자가 출사표를 밝혔다. 대한배구협회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그간 논란이 된 부분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새로 당선된 서병문 회장이 직접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서 회장은 리우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에 대한 부실 지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승 회식 때 김치찌개를 먹은 것에 대해서는 팬들의 불만이 백번 맞다"는 서 회장은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본적인 의료 도구 조차 지원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부분은 돈과 관계 없는 것이다. 기본적인 것인데 부끄럽다"고 아쉬워했다.
오는 9월에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AVC컵에 출전하는데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상태. 당초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이 발탁됐으나 '고교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는 논란이 일었고 결국 박 감독은 사퇴, 대표팀 감독을 다시 뽑아야 하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박기주 감독은 고교 지도자이지만 김연경을 비롯해 훌륭한 선수들을 키워낸 능력이 있는 분이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느냐고 비난하는 것은 인격적인 비난이라 생각한다"라면서 "현재 여성 지도자 한 분이 지원했는데 원래 감독직을 5년 이상 맡은 분에게 자격이 주어지지만 3년이 조금 넘어 자격이 미달이기는 하다.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하고 여러 고려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남자배구 대표팀은 전임 감독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여자배구 대표팀은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여자 대표팀에서도 전임 감독제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려는 계획이다. 전임 감독이 있어야 선수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라고 시행할 계획이 있음을 말했다.
새로운 집행부 구성에 대해서는 "한번 집행부를 구성하면 4년 동안 같이 가야 하기 ??문에 어려움이 있다. 인사라는 건 100% 만족할 수 없다. 시일 내에 집행부를 구성할 것이다. 그동안 감투만 쓰고 앉아서 세월만 보내는 경우가 99%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집행부에 들어오면 일을 할 수 있는 분들로 모시고 일에 능력이 없으면 교체하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한 지원이 논란이 된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회장 얼굴만 보고 100년을 달렸더니 빚이 산더미로 쌓여 있었다. 새로운 판을 짜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배구인이 참여해 기본적인 재정을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이제 배구인의 수장으로서 배구 발전을 위해 '올인'할 것임을 다짐했다. 서 회장은 "잘못된 것이 있으면 채찍질을 해주시고 의견도 많이 주시기 바란다. 한국배구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 나는 정치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기업을 키우려는 것도 아니다. 아무 욕심이 없다. 어렸을 때 키가 자라지 않아 배구를 그만뒀다. 못다한 배구의 꿈을 키워보겠다"라는 말로 이날 간담회를 끝맺음했다.
[서병문 대한배구협회장.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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