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디오 스타 DJ가 손수 들려주는 음악이 있는 곳. 커피 향 그윽한 공간에 울려 퍼지는 클래식의 선율이 마음을 뒤흔든다.
'카메라타(CAMERATA)'는 '작은 방'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다. 또한 16세기 후반 이탈리아 피렌체의 예술 후원자였던 백작 조반니 데 바르디의 살롱에 드나들던 시인, 음악가 등 예술가 모임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곳의 주인은 1970~1980년대 라디오와 TV를 종횡했던 아나운서 겸 DJ 황인용 씨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밤을 잊은 그대'들에게 설렘과 위로를 주던 그가 고향 파주로 돌아와 또 다른 세상을 열고 있다.
카메라타는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있다. 카메라타의 첫인상은 무덤덤하다. 겉에서 보면 창도 없는 듯한 건물인데다 외벽 마감 또한 장식성 없는 노출 콘크리트다. 이 건물을 꾸미고 있는 것은 외벽 벽면을 따라 하얀 수피를 뽐내며 늘어서 있는 자작나무 몇 그루다. 출입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면 꽤 넓은 실내공간에 놀라게 된다. 창문 하나 없이 밀폐된 건물처럼 보이던 외부와는 달리 자연광이 그윽한 실내에 또 한 번 놀란다. 이어 시선을 끄는 것은 탁 트인 홀 정면에 매달린 육중한 스피커 두 조다. 모양이 독특해서 그 자체만으로도 인테리어적인 효과가 충분하다. 스피커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그랜드피아노, 오른쪽에는 1만여 장의 클래식 LP판이 있으며 진공관 앰프도 설치되어 있다. 카메라타의 중추신경계가 집결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카메라타는 공연장이기도 하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오랜시간 여유롭게 머물며 음악에 빠져들고 싶다면 비교적 한가한 주중이 좋겠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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