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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갓현주' 배우 김현주의 명성은 틀리지 않았다. 발연기를 연기하는 배우 주상욱의 능청스러움은 웃음을 자아냈다.
2일 오후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판타스틱'(극본 이성은 연출 조남국) 1회에서는 12년 만에 한 배를 타게 된 스타작가 이소혜(김현주)와 발연기 톱스타 류해성(주상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신작 '히트맨'의 캐스팅을 고민하던 이소혜는 "류해성을 캐스팅하자"는 감독의 제안에, "안 된다. 아무리 중국에서 인기가 많으면 뭐하냐? 세상이 다 아는 발연기 아니냐? 오죽하면 별명이 '연기고자'다. 송중기, 박보검 말고 왜 류해성이냐?"며 펄쩍 뛰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소혜와 류해성은 악연을 가지고 있었다. 류해성은 12년 전 이소혜의 단막극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들은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서로를 유쾌하지 않은 인연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히트맨'의 주인공은 류해성으로 결정됐다. 제작발표회 당일 기자들 앞에서 서로를 칭찬하던 두 사람은 무대 뒤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으르렁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드라마가 무산될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소혜는 경제적인 이유로, 류해성은 시력을 잃기 전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손자를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바람 때문에 다시 서로의 손을 잡았다. 류해성은 "나는 이번 드라마에 올인을 할 것이다"며 "대신 작품이 끝날 때까지 내 전화를 24시간 다 받아라. 나도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고, 의견도 내야할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그런데 이소혜의 일상에 비극이 발생했다. 병원을 찾은 이소혜가 의사 홍준기(김태훈)로부터 예상치 못한 암 선고를 받은 것이다. 이소혜는 "대본 다시 써야겠네. 암 선고를 받으면 이런 기분이구나"며 울먹였다.
'판타스틱' 첫 회에서 김현주와 주상욱 두 배우는 노련한 연기력으로 이소혜와 류해성이라는 인물을 시청자에게 설명했다. 김현주는 암 선고 직후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대본작업에 몰입하다가 자신의 앞에서 돈 얘기만 꺼내는 가족을 향해 결국 폭발하고야 마는 이소혜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언니에게 독설을 쏟아낸 뒤 홀로 남아 오열하는 이소혜의 모습은 김현주의 연기력이 있기에 더욱 애절하게 다가왔다.
주상욱도 "선물을 준비했다"며 자신의 셀카를 보내고, "우주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말하는 팬에게 "다시 말해보라"고 얘기하는 뻔뻔한 톱스타 류해성의 모습을 특유의 넉살 좋은 연기로 소화해냈다. '발연기'를 '능숙하게' 연기해내는 주상욱과 절절한 오열을 선보인 김현주의 안정적인 연기와 함께 서막을 연 '판타스틱'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만들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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