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이준익 감독이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발언으로 관객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3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제4회 디아스포라 영화제’에 참석해 김응교(시인, 문학평론가)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영화 ‘동주’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응교 교수가 ‘황산벌’부터 ‘동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영화를 만든다고 언급하자, 이준익 감독은 “나는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감독”이라고 답해 관객의 웃음을 터뜨렸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 뉴욕 상영회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미국 고등학교 문학교사가 다가와 학생들에게 윤동주 시인의 시를 반드시 가르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국주의 침탈을 반성하지 않는 일본 위정자 비판부터 아시아를 대표하는 윤동주 시인의 위대함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깊이 있는 역사, 문학, 영화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강하늘)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박정민)의 빛나던 청춘을 담은 영화다. 한국에서 116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편 ‘디아스포라(Diaspora)’는 원래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나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유대인들의 역사에서 시작, 현대에는 재난, 망명을 포함하여 이민, 유학 등의 이유로 세계 각지에 흩어지는 것을 포괄하여 사용된다. 특히 인천은 한국 최초의 이민이 시작된 도시로, 장기 체류 외국인이 7만 명을 넘어설 만큼 대표적인 ‘디아스포라의 도시’로 불린다.
디아스포라영화제는 그간 이러한 인천의 지역·문화·사회적 특성을 적극 반영, 지역 공동체와 소통하는데 그 역할을 다하며 문화 다양성의 가치 확산에 기여해왔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재일조선인 서경식 교수의 특별 강연,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GV 행사(정재은, 강석필 감독 참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준익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