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인식 감독이 오승환 차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KBO 김인식(69) 기술위원장이 오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김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도곡동 KBO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WBC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이 대회를 앞두고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수준급 우완투수의 부족. 김 감독은 “최근 몇 년간 KBO리그는 우완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프리미어12때도 우완투수가 없어 고민이 컸었다. 올 시즌을 봐도 기본적으로 우완투수의 숫자가 부족하며, 기량 측면에서도 그리 뛰어난 선수가 없다”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뛰고 있는 우완투수 오승환에 대한 주제가 나왔다. 오승환은 올해가 빅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마무리투수를 맡으며 올 시즌 68경기 4승 3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의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다. 수많은 국제대회 경험과 일본과 미국 야구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 현재의 우수한 기량을 봐서는 당연히 뽑아야할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오승환은 지난 겨울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되며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의 약식 명령 처분을 받았다. KBO 역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엄중 제재한다”라며 총 경기수의 50%에 해당하는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오승환이 일본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기에 이 징계가 적용되지 않았을 뿐이었다.
물론 오승환은 이미 법원으로부터 받은 처분을 이행했고, 징계 자체도 KBO리그에 국한되는 부분이라 규정 상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할 이유는 없다. 국내 여론과 도의적인 책임이 그의 발목을 잡을 뿐.
김 감독은 노골적으로 오승환의 차출을 희망했다. 김 감독은 “오승환 차출이 더욱 절실하다. 징계문제로 얽혀있는 부분이 있으나, 본인이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표하면 뽑아야 한다고 본다. 물론 기술위원회, 상벌위원회 회의를 통해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뽑아야한다는 생각이다. 감독이 되고나니까 더욱 욕심이 난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오승환 본인이 국가대표 차출을 희망한다고 해서 바로 뽑히는 것은 아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입장이 존중돼야 하고, 국가대표에 뽑힐 수 있는 명분이 마련돼야 한다. 김 감독이 오승환에 대해 절실함을 표현한 가운데, 그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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