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심쿵유발자 #반전성격 #키스신, '청춘시대'의 신현수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촬영 일자가 많지 않아 중간중간 동네를 돌아다니던가 친구를 만나러 갈 때 저를 알아봐주시더라고요. 많이 신기해요. (웃음)”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는 신현수라는 눈여겨 볼 배우를 배출했다. 심쿵유발자, 판타지 속에나 있을 법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주위에 있을 것 같은 윤종열 연기한 신현수가 그 주인공. ‘청춘시대’로 두 번째 미니시리즈에 출연한 그는 단 두 작품 만에 자신의 진가를 각인시켰다.

그렇다고 이제 갓 배우의 길로 들어선 새내기는 아니다.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 연극, 뮤지컬, 단편영화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공연은 그의 주된 무대. 윤종열이 볼펜선배라는 애칭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끈 데는 잘 쓰인 시나리오 뿐 아니라 신현수의 연기력도 한몫했다.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러 와주시는 팬분들이나 관객들은 한정적이잖아요. 반면 드라마는 전국을 대상으로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고요. 리모컨을 돌리다 보면 볼 수 있으니 두렵기도 하고, 그래서 더 재밌기도 한 것 같아요. 요즘 신기하게 많이 알아봐주시더라요. 전에도 공연 잘 봤다고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는 했지만 지금은 스쳐 지나가는 분들이 ‘종열이’, ‘볼펜선배’, ‘청춘시대’라고 반응해 주셔서 신기해요.”

우연히 스쳐가는 사람들이 신현수를 알아볼 정도로 ‘청춘시대’ 속 윤종열은 큰 사랑을 받았다. 남자 캐릭터 중에서도 원탑. 유은재(박혜수)를 향한 순애보 사랑은 극 중 유은재 뿐 아니라 시청자까지도 사로잡았다.

“사람 신현수는 그러지 않는데 (웃음) 윤종열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윤종열을 엄청 사랑했어요. 그런데 신현수에 대한 관심이 쏠리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갑자기 큰 무언가가 들어온 느낌이랄까요. 좀 부끄럽기도 하고, 되게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요.”

신현수는 심쿵유발자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니라 윤종열이 그런 인물이라며 손사래를 치며 부끄러워했다.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 “종열이로 앉아 있으면 편할 것 같다”며 쑥스러워할 정도. 신현수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자신을 향한 칭찬에 한껏 귀가 빨개졌다.

“박연선 작가님께서 워낙 글을 잘 쓰셨어요. 감독님이 기자간담회 때 대본이 너무 좋아서 대본 자체를 구현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도 대본 그대로를 표현하는 게 더 숙제였던 것 같아요. 그게 즐거움이었어요. 한 편의 완벽한 작품이었죠.”

신현수는 종방연 일화도 들려줬다. 그가 종방연에서 펑펑 울었던 사실을 언급하자 신현수는 “혜수랑 저랑 엄청 울었던 것 같아요. 워낙 둘 다 눈물이 많기도 하고요”라고 설명했다. 그의 눈물에 CP도 당황해 했다고. 이에 CP는 신현수가 그만큼 열심히, 치열하게 임했기 때문에 울었을 것이라 그를 다독였다. 숫기가 없는 탓에 몇달동안 동거동락하고 ‘종열이 아빠’나 다름 없었던 이태곤 PD와 인증샷조차 찍지 못했다는 일화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은재 같은 성격이 많아요. 다음에 뵈면 꼭 사진을 찍고 싶어요. 언제 뵐지 모르겠지만요. (윤종열과 많이 다른 신현수의) 이 성격이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어요. 어떤 사람들 입장에서는 ‘왜 저렇게까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거고, 다른 모습이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 거고.”

숫기가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장난으로 놀림을 당해도 애정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 뿐 아니라, 진지함이 넘치는 신현수는 ‘청춘시대’의 먹이사슬 가장 아래 자신이 있다고 셀프 폭로해 폭소케 했다.

신현수는 장난으로 던진 한 마디에도 골똘히 생각을 거듭하는 가 하면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자꾸 놀리고 싶어지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착한 스타일. 박혜수와의 첫 키스신 촬영 당시 막내딸(박혜수)에게 키스하는 걸 허락할 수 없다며 장난을 쳤다는 스태프들의 마음이 이해갈 정도였다. 실제 신현수에게 ‘키스 장인’ 송중기, 조인성의 키스신을 보고 공부했다는데라고 운을 떼자 그는 급당황한 후 세상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 웃음을 자아냈다.

“종열이가 등장하는 신마다 너무 다 소중해서 한 신 한 신 열심히 준비하려고 했던 건 사실인데 그게(키스신 공부) 유독 부각됐어요. 수위를 조절하는데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어요. 공부를 했는데, 도움이 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그게 필요 없었던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요. 순간의 느낌에 솔직하면 됐어요. 그 순간에 느껴진 감정들이 표현돼 NG없이 한 번에 OK 됐어요. 그 순간의 설렘을 믿고 뱉어냈던 것들이 솔직하고 풋풋하게 보였던 것 같아요. 아마 두세 번 촬영했으면 (부끄러워서) 귀가 없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현재 신현수는 윤종열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대신 사람 신현수는 공허해진 것 같아 그 빈자리들을 단단히 매꿔가는 중이다. 윤종열로 가능성을 확인 받은 후 작품 러브콜도 늘었다. 곧 배우 신현수의 또 다른 모습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다’라는 기준점이 허황된 것 보다는 지금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선에서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전 20대이고, 30대의 깊은 것들을 표현하기에는 아직 성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28세까지 살아온 동안 제 경험 안에서 채울 수 있는 종열이는 제가 표현하기 굉장히 즐겁고 편했던 친구였던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서 만날 친구는 판타지 속 남자 같았던 종열이 보다 사람 냄새나는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웃음)”

[배우 신현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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