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180도 뒤바뀌었다.
SK와 KIA의 6~7일 인천 2연전은 너무나 중요했다. 두 팀은 LG와 함께 4~5위 다툼을 벌이는 당사자다. 맞대결 한 차례 결과에 따라 2경기의 간극이 발생한다. SK는 18경기, KIA는 22경기 남긴 상황서 만났다. 이 2연전의 결과가 시즌 막판 4~5위 다툼에 미칠 영향이 큰 건 자명하다.
두 팀이 맞붙기 전 KIA는 60승61패1무로 4위, SK는 61승65패로 5위였다. 1.5경기 차였다. SK는 6위 LG에도 1.5경기 앞선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 차례 맞대결이 모두 SK의 승리로 끝나면서 SK가 63승65패로 4위에 올랐다. 반대로 KIA는 60승63패1무로 5위로 내려앉았다. SK가 KIA에 0.5경기 앞선 4위가 됐고, KIA는 6위 LG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분명 이번 2연전 직전까지는 KIA가 4~5위 다툼서 가장 유리했고, SK는 4위 KIA와 6위 LG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KIA는 최근 윤석민, 김진우, 안치홍이 가세하면서 투타에서 힘이 붙었다.
하지만, 2연전 흐름은 정 반대였다. SK도 지난 주말 창원에서 NC와의 원정 2연전을 모두 잡아낸 상승세가 있었다. 일단 선발투수 매치업서 KIA에 밀리지 않았다. 6일 경기서 외인 에이스 메릴 켈리가 8이닝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KIA 헥터 노에시 역시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패전을 당했다.
7일 선발투수는 브라울리오 라라였다. 라라는 최근 구원으로 나섰다. 그러나 김용희 감독은 지난주 주말부터 라라의 7일 선발 등판을 준비시켰다. 라라는 KIA를 상대로 7월 14일 경기서 4⅔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김 감독은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임준혁을 친정 상대로 매치업시켜 부담을 주는 것보다 KIA에 강했던 라라를 투입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결국 라라는 KIA 타선을 5이닝 2실점으로 묶어내며 제 몫을 했다.
6일 경기서는 선발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KIA도 졌지만, 후회 없는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7일 경기는 선발 무게감서 지크 스프루일을 기용한 KIA가 앞섰으나 오히려 초반부터 SK 타선이 터졌다. 지크는 팔꿈치 통증을 극복하고 9월 1일 삼성전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날 SK 타선을 상대로 무너졌다. 포심, 투심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를 섞었으나 제구가 좋지 않았다.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무너졌다.
결정적으로 KIA가 경기 중반까지 몇 차례 어설픈 수비를 드러내며 SK에 흐름을 넘겨줬다. 1회 우익수 김주형의 원 바운드 안타 타구 처리 과정에서의 펌블, 6회 박승욱의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았던 중계플레이가 대표적이다. SK는 경기 초반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6회부터 불펜을 풀가동, 4연승에 성공했다.
결국 2연전 직전과 직후 두 팀의 분위기와 처지가 180도 바뀌었다. SK는 한 시름 놓았고, KIA는 다시 위기감이 감돌게 됐다. 물론 SK가 KIA에 단 0.5경기 앞선 상황이라 두 팀의 분위기는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 전혀 알 수 없다. 10월 초까지 4~5위가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SK 선수들(위), KIA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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