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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시청자들은 아직도 송지원(박은빈)이 궁금하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에서 다른 룸메이트들과 달리 송지원은 유일하게 과거의 이야기가 마지막까지도 베일에 감춰진 인물이었다.
작품이 호평 속에 마무리된 이후 많은 시청자들은 12부작이라는 짧은 길이에 아쉬움을 표하며 시즌2 제작의 바람을 드러냈다.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에 사는 다섯 인물들의 다음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낸 것이었다. 박연선 작가도 종영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기회가 된다면 송지원의 얘기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 송지원을 연기한 배우 박은빈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시즌2에 대한 생각은 반반이에요. 송지원 캐릭터에 애착이 많은 분들은 '찝찝하다'. '대체 송지원의 과거가 뭐냐?'라며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송지원의 과거를 알고 있기도 하고, 모르고 있기도 해요. 저 혼자서는 송지원이라는 인물의 서사를 나름대로 만들어놓고, 그 설정을 가지고 연기를 했거든요. 물론 작가님이 생각하신 설정은 정확히 모르고 있어요. 만약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그 부분이 명확해지고, 시청자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으니까 좋을 것 같아요. 반면, 인생이 늘 완전한 건 아니니까 불완전하게 지금처럼 미스터리하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인물로 송지원이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상대적으로 다른 인물들에 비해 주어진 정보가 적었기에, 나름대로 송지원이라는 인물의 서사를 만들고 그를 바탕으로 작품에 임했다는 박은빈. 그 누구보다 송지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기에, 그녀가 내놓는 송지원에 관한 이야기는 신선하고 새로웠다.
"'송지원이 모태솔로를 탈출하게 될까'라는 부분도 개인적으로는 반반의 마음이었어요. 시청자 여러분들의 생각처럼 송지원이라는 인물이 그토록 남자친구를 바래왔으니까 남자친구가 생기는 게 송지원의 해피엔딩이겠구나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생기는 건 비현실이잖아요. 지금의 남자사람친구가 커플이 되서, 친구 사이가 깨지는 것이 어쩌면 배드엔딩일 것 같기도 했어요. 지원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는 게 열린 결말이자, 해피엔딩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청춘시대'는 열린 결말로 끝맺음을 했다. 인물들은 가지고 있던 하나의 고민을 벗는 데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줄어들진 않았다. 인물들은 지금처럼 꽃길과 가시밭길을 번갈아 걸으며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박은빈도 송지원의 미래에 관한 해석을 시청자의 몫으로 남겨뒀다.
"시청자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원하는 대로 상상하는 게 옳은 엔딩이라 믿어요. 송지원의 연애를 바라는 시청자라면 (마지막 회인 12회 이후에) 14회쯤 남자친구가 생겼을 거라 생각하셔도 되요. 반면, 제 실제 친구들 중에는 '남자친구가 안 생긴 채로 마무리된 엔딩이 좋다'는 의견도 분명히 있었거든요. 역시 인생은 드라마처럼 갑자기 연인이 생기는 게 아니니까요. 이것과 마찬가지로 송지원이라는 인물에 대해 드러나지 않았던 과거도 각자가 상상을 하면 될 것 같아요."
[박은빈.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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