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이번에도 역사는 8회에 써졌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9월 첫 연승을 달렸다.
홀로 4타점을 책임진 이승엽은 팀 연승과 더불어 개인기록의 기쁨까지 맛봤다. 바로 시즌 24호 홈런이자 개인 한일통산 599호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지난 8월 20일 SK전 이후 15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600홈런 고지를 향한 여정을 다시 이어갔다.
홈런은 이번에도 ‘8회’에 나왔다. 이승엽은 8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바뀐투수 이민호의 초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리는 쐐기 투런포. 안정적 리드를 잡은 삼성은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챙겼다.
유독 8회와 인연이 깊은 이승엽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결승타,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역전 투런,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 투런 등 인상적인 기록을 모두 8회에 써내려갔다.
집중력의 승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승엽은 경기 후반까지 ‘끈’을 놓지 않는다. 그것이 역전이 필요한 상황이든,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한 상황이든 임하는 자세는 언제나 같다. 자기 역할을 해낸다는 것이다.
단순히 개인기록만을 위해 배트를 휘둘렀다면 이날 8회 홈런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팀의 불안한 리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베테랑’의 집중력. 599호 홈런은 그 집중력이 만든 산물이었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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