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나홀로 휴가' 조재현이 밝힌 뮤즈(?) 박혁권 "날 까내고 캐스팅"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감독 겸 배우 조재현이 자신의 첫 장편 연출작 '나홀로 휴가'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박혁권에 대해 극찬을 보냈다.

조재현은 1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나홀로 휴가'의 박혁권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애초 조재현은 '나홀로 휴가'의 연출, 시나리오 작업과 더불어 남자주인공 강재 역까지 맡으려 했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드라마 '펀치'에서 박혁권을 처음 만난 뒤 주연에 대한 미련은 버렸다.

"처음에 강재 역할은 제가 맡으려 했었어요. 잘 해낼 확신이 있었는데 박혁권을 만난 뒤 마음을 바꿨습니다. '펀치'에서 쉽지 않은 역할로 분했는데 나와 김래원 사이에서 훌륭하게 소화하더라고요. 느낌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혁권이라는 배우는 '펀치'를 통해 알게 됐다. 당시 박혁권의 '밀회' 출연 이후로, '펀치' 스태프들 사이에서 그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자자했다고 한다.

"원래 박혁권에 대해 제가 아는 바가 전혀 없었어요. 박혁권이 출연한 '밀회'를 저도 봤었지만 제가 채널을 고정했을 때는 나오지 않더라고요. 하하. 풀샷으로 등장하는 등 연기를 제대로 못 봤어요. 그러다 '펀치'에서 만났고 주변에서 연기 잘 한다고 소문이 좋게 나 있더라고요."

이후 캐스팅을 위해 박혁권에게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조재현은 "'펀치' 촬영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많이 친해졌었다"고 친분을 과시했다.

"박혁권이 평소에 노개런티로 독립영화를 많이 출연해왔었어요. 출연료 대신 담배 한 보루만 달라고 하고 간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너 그렇게 해봤자 독립영화계에 도움 안 된다고. 네가 하이틴 스타면 모를까 카메오는 도움 안 되고 확실히 주연을 해야 한다고요. 하하. 그렇게 촬영장에서 얘기했던 게 결국 이뤄진 거예요."

조재현은 연출가로서 주인공 후보로 스스로와 박혁권을 놓고 경쟁을 펼친 셈이다. "속된 말로 내가 까이고 박혁권이 선택받은 거다"고 말해 웃음을자아냈다.

박혁권을 주연으로 확정해 놓은 뒤 시나리오를 써내려 갔다. 조재현은 "누군가를 목표로 두고 쓰니까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그려지더라"라며 "덕분에 영화 속에서 박혁권만이 할 수 있는 장면도 탄생됐다. 만약 내가 했다면 없었을 신이다"고 얘기했다.

강재 캐릭터명도 '펀치'에서 박혁권이 맡은 이름 그대로 가져왔다. 조재현은 "혁권이한테 실제로도 강재라고 불렀었다. 시나리오를 쓸 때 강재라는 이름이 제일 와 닿더라. 나중에 바꾸면 되겠지 했는데 영화 속 인물과 잘 어울려 성만 조 씨에서 이 씨로 바꿔 사용했다"고 전했다.

"제 작품에 대해서는 저 역시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극 중 박혁권의 연기에 대해서 만큼은 모두들 같은 평이에요. 칭찬일색이죠. 너무 좋아요. 제가 잘못하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네요."

'나홀로 휴가'는 스토킹 멜로물이다. 유부남 강재(박혁권)가 10년 전에 놓친 사랑 시연(윤주)을 잊지 못해 그의 주위를 몰래 맴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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