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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한복인터뷰③] 한보름 "김혜수 선배처럼 팔색조 배우 되고 싶어요"

시간2016-09-14 14:11:29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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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지난 20대를 돌아보면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어요."

한보름은 20대 중반, 연예인으로서는 늦은 나이에 배우의 길로 뛰어들었다. 지난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18세 여고생 하소현 역을 맡아 데뷔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기자의 꿈을 키워왔지만 이를 이루기까지 가수 연습생을 거쳐 돌고 돌아오는 인고의 시간을 겪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간절한 마음에 시작한 연습생 생활이 길어지면서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배우로 진로를 결정하고 대학교도 관련 분야로 진학하게 됐어요.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어 춤을 1년 정도 배우기도 했어요. 그때 춤추는 제 모습을 보고 가수할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받았죠. 꿈은 배우이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 기간이 길어진 거죠. 그렇게 3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고 지금의 소속사 키이스트와 인연이 닿아 꿈에 그리던 배우 데뷔를 하게 된 거랍니다."

늦깎이 데뷔전을 치렀지만 그에게선 여유가 느껴졌다. 조바심 느낄 새 없이 자신이 어렵게 일궈낸 꿈을 온전히 즐기는 모습이었다.

"연습생 시절 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빨리 배우로 데뷔해서 사람들 앞에 나서고 싶고 작품을 하고 싶은 욕망이 강했어요. 스스로 너무 힘들어서 우울증까지 걸렸었죠.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저한테 제일 필요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덕분에 조바심도 없어지고 인내심은 길러지고 값진 경험으로 남았어요. 꾸준히 오래 배우 생활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계기가 됐죠."

힘든 시절, 강아지를 키운 덕분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유기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 중 한명이기도 하다. 한 달에 한 번은 꼭 유기견 보호 센터에 들러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동물보호법 개정 서명운동에도 동참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아지 공장 철폐를 위한 동물 보호법 개정해주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 강아지가 예쁘니까 다른 강아지도 다 예뻐보이더라고요. 유기견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기에 유기견 보호 센터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있어요. 물론, 제가 동물을 사랑하지만 사람들한테 유기견 입양을 강요한다거나 하고 싶지는 않아요. 만약 함부로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면 한 번 더 버려질 수도 있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잖아요. 그 아이들은 이미 상처를 받고 온 강아지들인데 다시 돌려보내면 두 배로 상처받는 거란 말이에요.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다들 각자의 생각과 입장 차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고 강요하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해요."

여배우에게 나이듦은 독이 될 수도 있다고들 하는데 만 29세인 한보름은 30대 배우로서 막이 오르길 반갑게 기다리고 있었다. "30대가 돼서 좋다"고 미소 짓는 그에게 이유를 들어봤다.

"제가 티비에는 좀 더 왜소해보이는지 그동안 여고생도 연기하고 나이보다 어린 역할들을 맡아왔어요. 앞으로는 나이에 맞는 배역으로 다양한 장르, 캐릭터들을 도전해보고 싶어요. 로맨틱코미디물 등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많아요. 뮤지컬 작품에도 꼭 출연하고 싶고요. 김혜수 선배, 아만다 사이프리드처럼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노래도 잘하고 섹시하면서도 청순하고 여러 색깔을 가진 모습을 닮고 싶습니다."

한보름은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20대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주군의 태양', '금나와라 뚝딱', '모던파머', '결정적 한방', '밤의 여왕' 등 다수의 작품에서 조연을 거쳐 차곡차곡 연기 내공을 쌓은 뒤 일일극 '다 잘될 거야', 중국 영화 '위기의 여행', '헤밍웨이' 등의 주연 자리를 꿰차는 위치에 올랐다.

"제가 늦게 데뷔를 했는데 포기하지 않았던 제 자신한테 칭찬을 보내고 싶네요. 좋은 시작을 밟은 거 같고 아직도 저는 시작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머릿 속엔 온통 연기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엄현경, 최윤영 등 평소 동료 여배우들과도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둔다고 한다.

"이제 30대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는데 이런 고민을 나누고 인상 깊게 본 드라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해요. 서로 연기 조언도 해주고요. 요즘 재밌게 시청한 드라마는 '더블유'(W), '청춘시대'에요. 제 얘기 같기도 하고 공감하면서 극 중 캐릭터에 대해 친구들과 많이 대화를 나눴어요."

명절엔 한보름도 잠시 여배우를 내려놓고 여느 평범한 사촌 누나로 돌아간다. 그는 "추석 때 가족들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 뵈러 시골에 내려 가요. 다들 모여서 전도 만들고 해요. 저희 가족은 식구들끼리 다 친한 편이에요. 그래서 모이면 무척 재밌어요. 친척 동생들이 저를 보고 티비에는 예쁘게 화장하고 나오는데 집에서는 추리닝 입고 있다고 놀리기도 하고요. 하하. 여러분도 명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이니까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시고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며 좋은 일 많이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끝으로 한보름은 "최근 엄현경, 신보라와 함께 뷰티 프로그램 '뷰티SKY'를 맡았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곧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겠습니다"고 전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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