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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의 선발야구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 와중에 비라는 변수까지 생겼다. 앞으로 치를 2연전 혹은 3연전에 따라 한화의 올 시즌 성패가 갈릴 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6-8로 패했다. 이날 이겼다면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0.5경기까지 줄어들 수 있었지만, 결국 7위 한화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현재 KIA와 1.5경기차다.
한화는 최근 3경기 가운데 단 1승을 거뒀다. 한 주간 치른 4경기를 모두 통틀면 2승 2패. 이와 같은 페이스가 지속된다면, 올 시즌 역시 가을야구는 ‘일장춘몽’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한화는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선발야구가 밑바탕이 된 덕분이었다. 한화는 지난주에 올 시즌 첫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선발야구가 자리매김한 모습을 보였다. 13일 삼성전에서 따낸 7-6 역전승 역시 이양기와 윌린 로사리오의 적시타 외에 선발투수 이태양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2자책)도 빼놓을 수 없는 승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졌다. 그나마 지난 15일 롯데전에 나선 송은범이 5이닝 4실점한 게 최고의 피칭이었다. 물론 14일 삼성전에 깜짝 선발 등판한 이재우는 예외라 할 수 있는 케이스지만, 믿었던 카스티요마저 무너진 건 한화에게 타격이 클 터.
롯데를 상대로 3경기서 2승 평균 자책점 1.74로 강세를 보였던 카스티요는 16일 2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결국 롯데전 첫 패의 멍에를 썼다.
한화는 결국 KIA와 승차 1.5경기가 유지된 채 홈 2연전(17~18일)을 치르게 됐다. 위기라 생각하면 오히려 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 기회라 생각하면 중위권으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SK 와이번스가 같은 기간 NC 다이노스에 무너진다면, 한화는 최대 5위로 도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화는 고효준을 내세운 KIA에 맞서 장민재가 선발투수로 예정되어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에 구원 등판, ⅓이닝을 소화한 후 3일만의 등판이다. 다만 KIA를 상대로 유일하게 선발 등판한 지난 6월 8일 맞대결서 5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 6연승의 밑거름 역할을 했던 것은 17일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17일 경기가 열리는 대전에는 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다. 올해 일기예보 통계를 보면 100% 신뢰할 순 없지만, 일단 연기된다고 가정을 해보자. 이 경우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오는 19일에 편성된다.
20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르는 만큼, 한화로선 ‘2연전-하루 휴식-LG전’이었던 일정이 3연전으로 변경되는 셈이다. 선발투수들의 휴식일은 하루씩 늘어나겠지만, 중간계투들이 짊어져야 할 연투에 대한 부담도 늘어나게 돼 일장일단이 있는 변수다.
KIA와 LG를 상대로 치를 앞으로의 3경기는 한화의 중위권 도약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중대한 일정이다. 3경기가 2연전이 될지, 3연전이 될지도 중간계투가 약해진 한화의 마운드 운영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는 KIA, LG와의 홈경기서 분위기를 전환해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장민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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