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날 전까지 그의 통산 타율은 .063였다. 자신의 프로 통산 5번째 안타가 너무나 귀중한 상황에 나왔다.
한승택(KIA 타이거즈)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한승택의 활약 속 넥센을 꺾고 4연승, 4위 싸움을 이어갔다.
덕수고 출신 1994년생 포수인 한승택은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3라운드 지명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 받는 포수다. 고졸 포수로는 흔치 않게 데뷔 시즌인 2013년에도 24경기에 나섰다.
이용규의 FA 이적 때 보상선수 지명을 받아 KIA로 향한 그는 2년간의 군 복무(경찰청)를 마친 뒤 소속팀에 복귀했다.
이날 전까지 활약은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18경기에 나서 타율 .133(15타수 2안타) 1타점이 전부였다. 선발 출장도 5경기에 그쳤다. 2013시즌 타격 성적 33타수 1안타(타율 .030)까지 합치면 그의 프로 통산 타율은 .063(48타수 3안타)에 불과했다.
이날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2사 1, 3루 위기 때 1루 주자 이택근의 2루 도루 시도를 막기 위해 2루로 송구하다가 더블스틸을 내준 것. 노련한 포수라면 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상대 주루 플레이에 농락 당하며 1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아쉬운 장면은 딱 여기까지였다. 한승택은 아쉬움을 타격에서 풀었다. 한승택은 3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렸다. 프로 통산 4번째 안타였다.
하이라이트는 5회. 한승택은 팀이 0-1로 뒤진 5회말 2사 2,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타자로 등장한 대타 김주형이 범타로 물러났기에 한승택까지 안타를 때리지 못하면 흐름은 넥센쪽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한승택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신재영의 2구째를 정확히 때렸고 좌전 안타가 됐다. 그 사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역전 2타점 적시타가 됐다. KIA는 한승택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신종길의 적시타와 최원준의 홈런까지 나오며 5회 2아웃 이후에만 대거 5득점했다.
뿐만 아니라 한승택은 선발 양현종과도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상대를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그야말로 통산 타율 .063 타자의 대반란이다. 덕분에 KIA 또한 5강 굳히기와 더불어 4위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IA 한승택.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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