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NC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신인투수인 박준영(19)은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시범경기는 물론 개막 엔트리까지 진입해 화제를 낳았다.
시즌 초반에는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대담한 투구를 보여줘 '순수 신인왕' 탄생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 32경기에 나와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95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준영은 결국 수술대에 오르고 말았다. 지난 21일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것이다.
박준영과 같은 케이스는 그리 낯설지 않다. 김경문 NC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프로에 들어와 수술을 받는 사례가 자꾸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수술과 재활을 해서 더 잘 던질 수도 있지만 수술을 받는 확률이 너무 높다"고 일침한 것이다.
프로에 갓 입단한 선수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아마 시절 에이스급 선수로 활약하다보니 혹사를 당하는 일이 빈번한 게 현실. 박준영도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별탈 없이 투구를 했으나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치닫고 말았다.
김 감독은 "(박)준영이는 당장은 아깝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은 젊은 선수고 야수로 뛰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준영은 경기고 시절 투수는 물론 유격수로도 뛰었던 다재다능한 선수다. 청소년대표 시절에도 유격수와 중심타선을 꿰차며 프로 입단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때문에 이런 선수가 프로에 입단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NC는 우선지명으로 야심차게 뽑은 우완투수 윤형배가 팔꿈치 수술을 받는 전례가 있다. 윤형배는 계약금 6억원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은 선수였으나 천안북일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느라 혹사를 피할 수 없었다. 현재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아마 무대의 혹사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고교야구는 주말리그 제도를 도입하고 대학교에서 야구 특기생을 선발할 때도 전국대회 성적 대신 자율적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있지만 혹사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이제는 실질적인 대안을 고려해볼 때다. 이미 미국 고교야구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투구수에 제한을 두고 있으며 내년부터 공식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다른 걸 떠나 선수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은 부럽기 그지 없다.
[박준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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