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까.
21년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두산. 전력에 빈틈이 없다. 물론 5선발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그러나 어차피 한국시리즈서는 의미 없는 보직이다. 짱짱한 '판타스틱4'(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의 성장과 닉 에반스의 가세로 작년보다 더 탄탄해진 타선, 시즌 막판 홍상삼, 이용찬으로 보강된 불펜까지. 각종 신기록과 진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게 당연했다.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기뻐하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한국시리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정규시즌 우승은 우승이고, 마지막 승부가 남아있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두산은 적절히 에너지를 아끼면서 정규시즌 잔여 7경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3일 대구 삼성전부터는 한국시리즈 모드다.
최종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 즉 21년만의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이다. 기본적으로 단기전은 변수가 많다. 작년 한국시리즈서 원정도박 스캔들 직격탄을 맞은 삼성은 쑥대밭이 된 상태로 두산을 맞이했다. 시작부터 삼성은 예전의 삼성이 아니었다. 두산도 반사이익을 본 부분이 있었다.
두산은 올 시즌 작년보다도 전력이 더 강하다. 한국시리즈에 어느 팀이 올라올지는 모르지만, 기본 전력서 상대를 압도한다고 봐야 한다. NC는 타선이 두산처럼 막강하다. 불펜 내구성은 오히려 두산보다 낫다. 하지만,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선발진 무게감이 두산보다 떨어진다. 넥센, LG, KIA는 굳이 파트별 전력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전체적인 힘이 두산에 조금씩 밀린다.
게다가 두산은 10월 8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약 3주 정도 충분한 휴식을 갖는다. 반대로 2~5위 팀들은 플레이오프까지 대혈투를 치르고 단 1~2일간 휴식을 한 뒤 곧바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포스트시즌 1경기의 에너지 소모량은 정규시즌 2~3경기와 맞먹는다는 게 현장의 해석이다.
한국시리즈 직행 팀의 실전감각이 떨어지는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역사가 증명한다. 21세기 이후 2001년 두산, 2015년 두산을 제외한 모든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했다. 과거 한국시리즈 직행 팀들 중 실전감각 저하로 1~2차전서 고전하는 케이스가 있었다. 그러나 3~4차전 이후에는 체력적 이점이 훨씬 크게 작용했다
결국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저해할 수 있는 요소는 내부적인 방심, 갑작스러운 부상, 한국시리즈 파트너의 악재 최소화 정도다. 주장 김재호는 "다 같이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 한국시리즈는 나보다 팀을 생각하는 희생이 더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유희관도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좋은 분위기를 잘 유지하겠다"라고 했다.
방심은 찾아볼 수 없다. 코칭스태프가 짠 스케줄대로 움직이면 부상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 상대의 악재 최소화는 두산의 사전 대응, 즉 철저한 전력분석과 김태형 감독의 임기응변능력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엄청난 판단 오류를 저지르지 않는 한 두산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사람이 하는 일을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다. NC, 넥센, LG, KIA를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그래도 현 시점에선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가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한 관계자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의심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되물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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