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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DJ 박경림이 '3년 3개월 13일' 만에 라디오 마이크를 내려놨다.
박경림은 23일 오후 2시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이하 '두데') 오프닝에서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사람 만나는 걸 참 좋아한다. 얘기하는 건 더 좋아하고. 그래서 저는 '두데' 가족들을 만나서 얘기한 두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덕분에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오늘이 '두데'와 함께 한지 3년 3개월 하고 13일째 됐다"며 "여러분과 함께 해서 즐겁고 행복했다"고 최종 하차 이틀 앞서 끝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 방송은 25일이지만 주말은 녹화 분이 전파를 타 사실상 이날이 작별이다.
박경림은 밝은 곡 위주로 선곡해 분위기를 띄웠다. "슬픈 곡 자제하고 있다"며 현아의 '어때?'가 나간 뒤엔 직접 가사를 따라 부르며 청취자들을 웃게 했다.
그러나 밝음이 오래가진 못했다. 모녀 청취자와의 전화 연결에서 울먹거리는 음성이 들리자 박경림도 감정이 북받쳐 때때로 흐느꼈다.
박경림은 "눈물이 많아서 많이 울까 봐 대체 사진을 준비했다. 철철 흘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흑역사 사진과 (깔깔거리는) 웃음 소리를 준비했다"고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었다.
3, 4부는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했다. 깜짝 전화통화도 준비됐다. 제작진이 '배우 박보검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는데 마이크를 타고 흘러나온 목소리는 다름 아닌 가수 이문세였다. 박경림이 울먹거리자 "오후 2시에 청취자 울리기 있기 없기?" 하고 다독거렸다.
이문세는 "전세기간 끝나서 새로운 입주자에게 내줬다고 생각하자. 새로운 생활의 리듬이 시작된 거니까 아쉬움은 접고 내일을 꿈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고 박경림은 "이문세 라디오의 작은 코너를 하던 소녀가 이렇게 됐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청취자들은 "10분짜리 코너 하던 소녀, 두분 우정 영원 하라"고 응원했다.
박경림은 청취자들의 사연을 꼼꼼하게 읽으며 지난 추억을 떠올렸고 끝 인사로 한용운 '님의 침묵' 한 구절을 읽었다.
"우리는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두데' 박경림 후임은 방송인 지석진으로 26일 첫 진행한다.
[사진 = MBC FM4U '보이는 라디오' 화면 캡처, MBC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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