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해결하려던 이대은(27, 지바롯데 마린스)의 계획이 무산됐다.
경찰야구단 관계자는 23일 오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대은이 23일 오전 9시에 열린 야구특기 의무경찰 적성검사 및 신체·체력 검사에 불참했다. 이날 오전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불참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불참은 규정 상 자동탈락이다”라고 전했다.
이대은은 신일고 재학 중이던 2007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에서만 7시즌을 활약한 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9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4의 준수한 투구를 펼쳤고,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뽑히며 한국의 초대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쟁에서 밀리며 1군 무대에 3차례(평균자책점 7.20)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낸 그는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군 입대를 결정했다. 올해가 만 27세까지 지원 가능한 경찰야구단에 입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고, 그는 지난 9월 초 서울지방경찰청 특기의경 ‘체육’ 분야에 지원했다.
문제는 KBO리그 규정이었다. 이대은은 경찰야구단에 합격한다 해도 퓨처스리그서 뛸 수 없다. 야구를 병행하며 군 복무를 이행할 수 있는 경찰야구단의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진 것. 이는 KBO가 올해 1월 ‘해외진출 후 국내 프로구단에 입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무와 경찰야구단에 입단한 선수는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는 규정을 신설했기 때문이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해외로 향한 이대은이 KBO리그에 돌아오려면 해외 구단과 계약이 만료된 후 2년이 지나야 하는데 KBO가 형평성을 고려, 퓨처스리그도 해당 규정에 포함시킨 것이었다.
이대은의 매니지먼트사 ‘스포츠인텔리전스’ 관계자는 “이대은이 일본 2군 경기 일정과 적성검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 KBO의 퓨처스리그 출전 규정은 미리 인지하고 있었으나 경찰야구단에 지원이 안 된다는 규정은 없어 일단 지원을 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경찰야구단 입단이 불발되면서 이대은은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아직 상무 입단 기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그 역시도 퓨처스리그 출전 규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위의 관계자는 “규정이 이러하니 상무, 경찰청과 관계없이 현역병으로라도 군에 입대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대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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