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NC로선 1승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NC는 23일 창원 KIA전서 11-7로 이겼다. NC로선 의미가 있었다. 에이스 에릭 해커가 의외로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5회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면서 대타 김주형에게 투런포, 이범호에게 역전 그랜드슬램을 맞았다.
사실 김경문 감독으로선 투수교체 타이밍이 애매했다. NC는 최근 LG와 연장 12회 혈투를 치르는 등 전반적으로 불펜 소모가 컸다. 더구나 10개 구단 중 잔여경기 일정이 가장 많은 NC로선 에이스 해커가 등판한 경기서 불펜을 최대한 아껴야 했다.
그러나 꼬였다. 김 감독은 불펜 준비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그 사이 해커를 좀 더 마운드에 두다 홈런 2방을 맞았다. 그러나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서울고 출신으로 2014년 2차 1순위로 입단한 우완 배재환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배재환은 이날 전까지 단 6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82에 그쳤다. 5월 20일 삼성전 이후 한 동안 1군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20일 kt전서 4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날 20일 호투가 우연이 아니라는 걸 입증했다. 5회 김호령을 헛스윙 삼진, 서동욱을 도루 실패로 잡아내면서 추가실점을 막았다.
6회 이홍구, 신종길을 삼진, 김주형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더니 7회에도 선두타자 윤정우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김주찬, 이범호, 브렛 필을 또 다시 삼진과 범타로 처리했다. 8회에는 서동욱, 김호령, 한승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9회에도 김주형, 윤완주, 이진영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실책으로 인한 출루 외에는 완벽하게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던질수록 패스트볼 구위가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데뷔 첫 구원승을 챙겼다.
타선에선 21일 상무에서 제대한 권희동이 돋보였다.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6회말 재역전 스리런포 포함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회 2사 1,3루 찬스서 1타점 동점 좌전적시타를 터트렸고, 6회 스리런포로 NC를 구했다. 7회에도 1타점 쐐기 중전적시타를 터트렸다.
권희동은 입대 전에도 유용하게 활용됐던 자원이다. 한 방 능력을 갖춘 우타 외야수는 희소가치가 있다. 올 시즌 박석민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NC에는 묵직한 우타자가 많지는 않다. NC로선 권희동의 활용폭을 넓히면서 포스트시즌 카드로도 쓰임새를 넓힐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NC로선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였다.
[배재환(위), 권희동(아래).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