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두산, 위·아래 안 가리고 터졌다…더 초라해진 ‘나테이박’

[마이데일리 = 창원 최창환 기자 “우리 팀은 상하위 차선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장점”이라는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였다. 두산이 안정적인 마운드와 더불어 타선의 고른 활약을 더해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를 기록,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2연패도 달성했다.

NC가 시리즈 내내 숱한 득점권 찬스를 놓쳐 4경기 도합 득점에 그친 반면, 두산은 우승을 확정지은 4차전에서도 응집력을 뽐냈다.

무엇보다 하위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의지가 선제 솔로홈런, 2점차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때린데 이어 허경민도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냈다. 두산이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2, 3루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것.

두산이 이날 6회초까지 기록한 4득점 모두 하위타선에 있는 타자들이 기록한 타점이었다. 오재원도 4-0으로 앞선 9회초 무사 1, 3루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물론 타점만 없었을 뿐, 중심타선도 꾸준히 NC 마운드를 괴롭혔다. 두산이 6회초 3득점하며 흐름을 주도한 데에는 1사 후 나온 김재환, 닉 에반스의 연속 2안타가 밑거름이 됐다. 에반스는 이날 3안타를 작성했다.

더불어 두산은 선발 출장한 9명 가운데 6번타자 오재일을 제외한 7명이 안타를 만들어냈다. 상위타선, 하위타선 가릴 것 없이 공격력이 발휘된 셈이다.

반면, 3차전까지 좀처럼 터지지 않던 NC 타선은 이날도 침묵했다. ‘나테이박’ 가운데 이호준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 등 중심타선과 대타 이호준은 도합 11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볼넷 2삼진에 그쳤다.

NC는 특히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든 6회말에는 3명이 연달아 범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테임즈가 9회말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이미 승부는 두산 쪽으로 기운 뒤였다. NC 타선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52타수 5안타(1홈런) 타율 .096. ‘나테이박’의 한국시리즈 성적표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진 두산 타선 앞에 NC는 더욱 초라해질 뿐이었다.

[양의지(좌), 허경민(우). 사진 = 창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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