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앞서 신비로운 이미지라는 베일에 감춰졌던 강동원이, 요즘 '열일하는 배우'로 각광받고 있다.
그는 CF스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근두근 내인생'에서는 아이 아빠로, '검은 사제들'에서는 부제, '검사외전'에서 사기꾼 역을 하며 매 역할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는 멈춘 시간 속에 어른이 돼 나타난 성민 캐릭터로 분했다.
자칫 '말이 돼?'라고 생각할 수 있는 판타지적 요소가 강동원이라서 설득될 수 있는 이야기다. 강동원은 "황당하지만 판타지적인 설정 안에서 가능한 이야기로 표현돼야 했다"라며 '가려진 시간'이 갖고 있는 판타지의 힘을 믿고 작품에 뛰어들었다.
Q. '가려진 시간'에서 좋았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신은수 양과 저, 아이들의 연기 지점이 생각보다는 잘 찾았던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포커스를 맞췄던 것이, 감정선을 어디까지 잡을 것인지 였거든요. 애들 영화처럼 느껴지는 것도 싫었고 여러 세대에 공감을 받을 만한 캐릭터를 잡고 싶었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관객 분들이 공감할 지점을 찾았던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봤어요."
Q. 촬영을 하면서 작품에 아이디어를 주는 편인가요?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좋은 기사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나름 저희끼리 조촐한 축배를 하면서 수정사항도 서로 얘기를 했어요. 저도 그동안 영화를 17개 정도 찍었는데 주변에서 수정사항에 대해 다들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아이디어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일부러 찾진 않아요. 머리 아프니까.(웃음)"
Q. 아역 이효제와는 '검은 사제들'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인데 어땠나요?
"아역 캐스팅에 대해서 엄태화 감독님이 제게 의견을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의견을 피력해서 공유를 하면서 캐스팅을 했던 것 같아요. 효제는 '검은 사제들' 때문에 알고 있었고, 신은수는 많은 후보군 중 한 명이었는데 어느 날 감독님이 은수 양의 클로즈업 사진을 보내오셨어요. 사진을 받아보고 '눈에 사연이 있네, 좋다'라고 생각했어요."
Q. 신은수가 자신이 나온 첫 영화를 보며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언론시사회 때 옆에 나란히 앉아서 영화를 같이 보는데 '아, 못보겠어요'라면서 눈을 가리더라고요. 오글거린다고요. 저도 첫 영화 때 그랬었냐고요? 음, 워낙 옛날이어서 기억이.(웃음)"
Q. 스무 살 차이의 신은수와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잘 됐나요?
"일단 그런 얘기를 잘 안했어요. 각자 자기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아이디어가 좀 떠올라서 더 좋은게 있을 것 같으면 얘기를 하는데, 은수가 옆에 연기선생님이 항상 계셨어요. 다른 건 모르겠고 은수랑은 아예 그런 연기적인 얘기를 한 적도 없고 너무 잘했어요. 코칭 선생님이랑은 조금 얘기를 한 적 있어요. 코칭 선생님이 어쨌든 본인이 배우로 출연하는게 아니니까 민망해하는 것 같아서, 회식할 때 따로 불러다가 같이 밥먹자고 했어요. 제3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 작품에 적극적으로 들어오라고 했죠."
Q. 극 중 스무살을 연기해야 했는데, 어땠나요?
"그런 대사가 있었어요. '우리 좀 있으면 스물이야'라면서 엄태구 씨 얼굴을 봤는데 웃기긴 하더라고요.(웃음) 현장에서도 많이 웃었어요. 얼굴이 스물이 아니잖아요."
Q. '검은 사제들'에서는 박소담, 김윤석이 술친구였다고 했는데 '가려진 시간'에서는 신은수가 미성년자라 술을 마실 수 없어서 아쉽지 않았나요?
"'가려진 시간' 촬영기사님이 '검은 사제들'을 함께 한 분이었어요. 그래서 함께 마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술친구가 없다고 술 못 마시는거 아니고 밥 친구 없다고 밥 못먹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혼술(혼자 술을 마신다는 신조어)도 해요. 그 단어를 최근에 들어봐서, 무슨 얘기지? 싶었어요. 그날 날씨나 기분에 따라서 음악을 들으면서 화이트와인을 마시거나 로제, 위스키를 마실 때도 있어요."
Q. '가려진 시간' 속 꽃 비주얼을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은데, 어떻게 나온다고 생각하나요?
"그렇게 저의 비주얼이 좋은 영화인가 싶었어요. 너무 노숙자 같이 나온 느낌이 있죠. 꽃거지라는 말도 들리는데(웃음) 콘셉트가 처음 할 때부터 의상팀에서 약간 노숙자 같은 느낌으로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런 사진들을 뽑아와서 의논도 했었어요. 니트를 안에 입고 티셔츠를 겉에 입는 디테일적인 부분도 있었고요."
Q. 영화가 '믿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본인에게 '믿음'이란 무엇인가요?
"일단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스타일이에요. 주변에 사람을 많이 두지 않고 소수정예로 두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그런 분들, 한번 믿고 표현이 좀 그렇지만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뭐라 그래도 믿고가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사람 한 명 한 명 친해지기가 힘들어요. 1년에 친구 한 두명을 만들까 말까 한 것 같아요."
[MD인터뷰②]에서 계속.
[강동원. 사진 = 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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