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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종훈 한화 신임단장과 김성근 감독의 케미스트리는 어떨까.
한화가 3일 김성근 감독의 내년 시즌 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면서 NC 박종훈 육성본부장의 단장 영입을 확정했다. 김 감독의 유임도 유임이지만, 박종훈 육성본부장의 단장 선임이 더욱 눈에 띈다. 박종훈 신임 단장은 2010년과 2011년 LG 감독을 맡았다. 감독 출신 최초의 단장이다.
더욱 눈에 띄는 건 박 단장이 1983년~1989년 OB에서 선수생활을 했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이 1984년부터 1988년까지 OB 사령탑으로서 박 단장을 가르쳤다. 즉, 사제관계였던 두 사람이 28년만에 감독과 단장으로 재회한 것이다. 물론 박 단장이 LG 감독 시절 SK를 맡았던 김 감독과 감독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사제관계에서 프런트 수장인 단장과 현장 수장인 감독, 즉 수평관계로 만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과연 어떨까. 결국 김 감독이 구단의 방침 및 의도에 따라 움직이면서 박 단장과 효율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화는 박 단장 영입으로 현장과 프런트의 영역을 철저히 구분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박 단장은 2011년을 끝으로 LG 감독을 그만둔 뒤 NC에서 프런트 경험을 쌓으면서 한화에서도 단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김 감독은 1인 리더십의 아이콘이다. 과거부터 현장은 물론, 일부 프런트 영역까지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 시스템은 현장과 프런트 영역이 모호해지면서 팀의 전반적인 케미스트리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점이 있다. 결국 박 감독이 구단 운영 및 관리에 집중하면, 김 감독도 경기운영에만 집중하는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한화로선 김 감독의 지난 2년 공과를 철저히 복기하고, 내년을 효과적으로 설계하기 위해 박 단장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사제관계였던 박 단장과 김 감독이 28년만에 수평관계로 재회한 상황. 한화는 내년에도 팬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됐다.
[박종훈 한화 신임단장(왼쪽)과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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