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25%. ‘조선의 슈터’로 불린 선수가 남긴 기록치곤 턱없이 낮은 성공률이다. 부산 kt 조성민의 3점슛이 침묵했고, 팀도 2연패를 당했다.
kt는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0-94로 패했다. 올 시즌 2번째 2연패에 빠진 kt는 울산 모비스, 전주 KCC와 공동 8위로 내려앉았다.
점수가 말해주듯, 완패였다. kt는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을 앞세운 KGC인삼공사의 골밑에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3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 차는 이미 34점까지 벌어진 터였다.
조성민의 경기력도 매끄럽지 않았다. 조성민은 이날 22분 1초 동안 2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은 높이 살 만했지만, 장기인 3점슛은 3개 모두 림을 외면했다. 2쿼터 중반 제스퍼 존슨과의 2대2를 통해 넣은 레이업슛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로써 조성민의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은 25%(5/20)가 됐다. 리그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슈터로 활약한 슈퍼스타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낯선 수치다.
사실 kt의 전력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kt는 2016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실질적 1순위로 선발한 크리스 다니엘스가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어 시즌 개막 후 줄곧 공백기를 갖고 있다. 제스퍼 존슨이 대신 자리를 채웠지만, 플레이 스타일상 수비와 골밑장악력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다니엘스는 오는 10일 전주 KCC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다니엘스는 KBL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하며 기량을 검증받았다. 204cm의 신장을 바탕으로 한 골밑장악력에 종종 3점슛도 넣는 등 슈팅능력도 지녔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2차례나 경험한 바 있다.
다니엘스는 유기적인 스크린을 통해 슈터들의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곧잘 소화했다. 과거 팀 동료였던 이광재, 강병현, 이정현도 덕분에 많은 3점슛 찬스를 맞이할 수 있었다. 다니엘스의 골밑장악력이 슈터들에게 주는 심리적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을 터.
김종범이 가세한 가운데 김현민이 데뷔 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결국 kt가 승리에 익숙해지기 위해선 조성민의 화력이 꾸준하게 발휘되어야 한다. 다니엘스가 복귀한 이후 조성민의 3점슛 성공률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 kt의 올 시즌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다.
[kt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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