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사람이 보여야 영화가 재미있지, 사람이 안 보이면 작품이 재미없어요."
유지태가 지난 2014년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이후 2년여 만에 '영화배우'로 돌아왔다. 첫 상업영화판에 뛰어든 최국희 감독, 충무로 유망주 이다윗과 손잡고 9일 신작 '스플릿'을 선보인다. 극 중 유지태와 이다윗은 18년의 나이차가 무색하게 환상의 볼링과 영혼의 파트너로 활약을 펼친다.
유지태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선배랍시고 권위를 세운다면 앙상블이 이뤄질 수가 없죠. 연기를 못하게 되는 거니까 제가 '스플릿' 촬영장에서 술판을 좀 벌였네요. 하하"라며 뼈 있는 너스레를 떨었다.
어느 덧 18년째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유지태. 그가 이토록 오랜 기간 대중에게 사랑받고 타성에 젖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자신만의 철학 덕분으로 보인다.
"선배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판을 잘 깔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일단 한 걸음 물러나서 지켜봐 주고 그때마다 상황이 다른 거니까 제가 나서도 되는 지점이라면 판을 적절하게 펴주고, 함께 호흡을 맞춰나가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어요."
유지태는 요즘 말로 '낄끼빠빠',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융통성 있는 선배였다. 또 본인이 배우와 더불어 연출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만큼 감독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헤아리고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밑바닥 인생이라는 색다른 캐릭터를 맡아 다양한 변신을 시도, 감독과 함께 소통하며 역할을 만들었다.
"감독님들마다 특징들이 다 다르고 감수성이 예민하세요. 직접 맡은 역할의 캐릭터를 연구해 시도하는 건 좋지만 감독님을 부담스럽게 해 소통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어서 조심해야 해요. 그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어느 정도껏 준비해 함께 완성해나가려 합니다."
그렇다. 그가 말하는 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현장에서의 소통이었다.
"저는 현장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대배우나 저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편안한 현장을 조성하는 게 제일 중요하죠. 그래야 배우 대 배우가 시너지 효과를 내 감정의 스파크를 튈 수 있어요. 사람이 보여야 영화가 재밌지 그렇지 않다면 영화가 재미가 없죠."
"저는 여전히 영화를 무척 사랑해요. 저한테는 필드에 나가서 골프를 치는 것보다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게 훨씬 더 재밌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기나 연출로든 작품으로 관객분들과 소통해나가고 싶은 바람입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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