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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상결혼계의 '전원일기'가 되고 싶다. 이대로 평생을 살아도 괜찮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高)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의 기자간담회가 개그맨 윤정수와 개그우먼 김숙, 래퍼 크라운제이와 가수 서인영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진행됐다.
최근 '님과 함께2'에는 두 커플이 출연 중이다. '쇼윈도부부' 윤정수와 김숙은 가상결혼 1주년을 맞이했고, 8년 만에 가상부부로 재결합한 '개미부부'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연출을 맡은 성치경 CP의 소회로 시작됐다. 성 CP는 "'님과 함께2'가 지난해 5월 첫 방송이 됐다. 당시 시청률이 시즌1에 비해 많이 떨어지더라. 그런 지난해 10월에 윤정수, 김숙이 합류를 했다. 그 때 위에서는 프로그램을 접으라고 하는 상황이었다"며 입을 열었다.
성 CP는 "당시 폐지 위기가 왔었다. '두 달만 더 해보겠다'고 했었는데 윤정수, 김숙과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할 줄은 몰랐다. 이들은 가상결혼의 기존 콘셉트를 뒤집는 시트콤 같은 부부라서 장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윤정수와는 내년에 2주년 기자간담회를 하자고 했는데 그렇게 계속 프로그램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며 "서인영, 크라운제이도 영입을 했다. 내가 MBC에 있을 때부터 알던 두 사람이지만, 지난 5월 두 사람이 같이 기사가 난 걸 보고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우리가 가상결혼의 콘셉트를 뒤집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타사에서 가상결혼을 한 이들 커플의 30대를 보면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섭외를 했다"고 설명했다.
1년을 함께 하며 '쇼윈도부부'의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많이 달라졌다. 달라진 관계를 묻는 질문에 윤정수는 "김숙을 향한 마음이 확실히 1년 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1년 전에는 100% 후배로 대했다. 그런데 1년 간 매주 한 번씩 보니 정이 쌓이더라. 올 상반기까지는 그냥 잘 맞는 동료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반응이 오기 시작하면서 나도 여러가지 망상이 들었다. '아, 이 사람을 여성으로 지켜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쉽지 않은 시도였지만…. 지금도 사실 이성으로 아예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김숙도 "윤정수를 남자로 1년 넘게 쭉 지켜보고 있다. 요즘 윤정수가 형편이 나아지면서 여유가 생겼다. 이게 다 내가 업어 키워서 가능한 일 같다. 당연히 정도 쌓였다. 지금은 한 40년 정도 같이 산 정으로 사는 부부의 느낌이다. 주말부부 같은 느낌도 든다. 가끔씩 생각이 나더라"고 얘기했다.
윤정수는 "얼마 전 촬영날 김숙이 나보다 먼저 우리 집에 와있더라. 결혼생활이 이런 것인가 싶었다"고 말했고, 김숙은 "이젠 윤정수 집이 우리 집보다 더 편하다. 이 집은 하도 청소를 많이 해서 쾌적하다. 미세먼지가 없다. 이젠 방 한 칸 정도는 내줬으면 한다"고 만담을 나눠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윤정수는 "사실 내가 빚을 거의 다 갚았다. 내년 1, 2월이면 이제 누구도 내게 돈을 달라고 하지 않을 것 같다. 이게 다 김숙 덕분이다"며 감사의 말을 건넸고, 김숙은 "우리가 가상결혼계의 '전원일기'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윤정수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사실 난 이대로 평생을 살아도 괜찮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화답했다.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 이후 8년만에 '님과 함께2'에서 재회하게 됐다. 서인영은 "크라운제이가 우리 집에 들어왔다. 동거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 20대 때는 어려서 그냥 즐겼다. 그런데 그 중간 크라운제이가 방송을 안하기도 했고, 서로 사랑을 하기도 했고, 여러가지 일을 겪었다. 요즘은 크라운제이가 많은 일을 겪은 뒤 사람도 잘 못믿는데, 내가 있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크라운제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크라운제이도 "방송에 오랜만에 복귀를 하는데, 날 복귀하게 해 준 서인영에게 감사하다"며 "부부도 일상 속에서 이혼을 하고 다시 만날 수도 있고, 연인도 그렇다. 우리도 가상부부로 지내다 정이 들었고, 연락을 하지 않는 시간도 있다가 다시 만났다. 서인영은 항상 내게 친구보다는 여자 같은 사람이었다. 난 한 번도 헤어진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는데, 서인영과 그런 것 같아서 설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끝으로 "윤정수, 김숙처럼 시청률 공약을 제시해 달라"는 요청에, 서인영은 "우린 결혼을 목적으로 진짜 어떻게 될 건지, 진지하게 시작을 한 것이다. 그래서 이 자체가 공약을 제시한 것 같다"는 진지한 답변을 내놨다.
'님과 함께2'는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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