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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라디오스타'가 500회를 맞이했다.
2007년 5월 첫 방송하며 탄생한 '라디오스타'가 9일 대망의 500회를 내보낸다. 약 9년 6개월 만이다.
당초 '라디오스타'는 '황금어장' 시절 '무릎팍도사'에 이어 내보내는 2부 코너였다. 하지만 실상은 '무릎팍도사'의 부족한 분량을 채우는 격이나 다름없는 자투리 코너에 불과했다.
특히 5분 편성이 있었을 정도로 입지는 좁았다.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이라는 클로징 멘트가 당시 '라디오스타'의 위치를 여실히 드러낸다.
진행은 파격적이었다. 1회 게스트가 개그맨 정형돈이었는데, 당시 MC는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 등 3인이었다.
침착한 분위기에서 게스트에게 질문을 던지던 기존 토크쇼와 달리 MC들이 쉴 새 없이 자신들의 질문을 쏟아내는 정신없는 분위기로 정형돈을 몰아갔고, 지켜보고 있던 시청자들마저 당황하게 만들 정도였다.
게스트 역시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지 못한 이들이 섭외되는 인상을 주며 '라디오스타' 스스로 자신들을 소위 '셀프 디스' 하는 장면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주류에서 벗어난 듯한 '라디오스타'의 분위기가 오히려 마니아층을 형성하게 했다. '몇 분이나 방송될지'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게스트를 향해 거침없이 공격하는 콘셉트가 펼쳐지며 전대미문의 '독설 토크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각종 돌발 발언을 던지던 창단 멤버 신정환이 도박 사건으로 하차했을 때와 '독설 담당' 김구라가 과거 발언 파문으로 활동 중단했을 때가 '라디오스타' 역사상 가장 큰 위기였다.
그러나 위기를 견뎌내며 결국 '무릎팍도사'의 종영 후 단독 프로그램으로 독립했고, 각종 토크쇼가 한계를 내보이며 잇따라 폐지되는 와중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현존하는 가장 인기 있는 토크쇼로 우뚝 서게 됐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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