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질투의 화신' 고경표가 기회를 잡나 싶었지만 여전히 2% 부족한 역량으로 아쉬움을 줬다.
고경표는 10일 2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이정흠)에서 재벌남 고정원 역을 맡았다. 절친 이화신(조정석)과 표나리(공효진)를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질투로 망가져 애정을 구걸했지만 결국 이화신에게 표나리를 양보해야 했다.
사실 고경표는 캐스팅 때부터 우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로 인기를 얻긴 했지만 이는 인기 작품의 영향이 컸고, 방송 당시 고경표의 연기력은 꾸준히 지적 받아 왔다. SNS 상에서 수차례 경솔한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했고, 이후 tvN '꽃보다 청춘'에 출연해 눈물로 사죄했지만 모두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상대역은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았던 베테랑 선배 공효진, 조정석이었기에 고경표가 이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것은 아직 역부족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두 사람과 나잇대가 맞지 않는 것은 물론, 연기력 역시 비교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고경표는 '질투의 화신'이라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로코 장인'이라 불리는 공효진, 조정석이 출연하는 이상 이슈 및 시청률을 기대할 만 했고, 재벌남 고정원은 여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는 완벽남이었기 때문에 고경표의 재도약이 기대됐다.
'질투의 화신'은 역시나 이슈와 시청률을 모두 잡았다. 서숙향 작가 극본의 힘, 박신우 연출의 센스 있는 연출과 함께 공효진, 조정석의 연기력이 폭발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고경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극 초반 역시나 우려됐던 이질감이 있었다. 다른 출연자에 비해 다소 어려 보이는 고경표 자체의 이미지가 고정원과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었고, 그로 인해 내리까는 중후한 목소리는 답답함마저 줬다. 드라마를 앞두고 대책없이 짧게 잘라버린 머리도 캐릭터에 맞지 않았다.
극본 자체가 워낙 탄탄하고 서숙향 작가가 그리는 고정원 캐릭터가 너무도 완벽해 중반에는 고경표 역시 기회를 잡나 싶었다. 삼각관계가 시작되면서 고정원 역도 두각을 드러냈고, 그로 인해 고경표도 자연스레 극에 녹아드는 듯 했다.
허나 중반부를 넘어서고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고경표의 부족한 역량이 여실히 드러났다. 공효진 조정석의 물오른 연기력과 달리 고경표는 이렇다할 한방이 없었다. 삼각관계가 종지부를 찍고, 표나리와 이화신의 사랑이 무르익으면서 분량 역시 사라졌다. 이화신을 연기하는 조정석의 매력이 상당하다 보니 고정원의 분량 실종에 아쉬워 하는 시청자도 드물었다.
고경표는 '질투의 화신'을 통해 기회를 잡나 싶었지만 선배들의 내공에 결국 후반부 힘이 떨어졌다. 극 중 고정원이 사랑에 실패한 것도 아쉽지만 고경표가 끝까지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발전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