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끝내 11월은 조용히 넘어갈까.
KBO리그 FA시장 개장 열흘이 지났다. FA를 신청한 15명의 선수 중 김재호, 나지완만 원 소속구단 두산, KIA와 재계약했다. 나머지 13명의 FA는 여전히 계약 소식이 없다. 예년에 비해 협상 진척속도가 매우 느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난 18일 FA 6명(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우규민, 최형우, 황재균)에 대한 신분조회를 했다. 이들은 일찌감치 해외진출에 관심이 있었다. 신분조회가 곧바로 영입으로 이어지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6인방으로선 해외 구단의 구체적인 조건을 들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설령 터무니 없는 계약 조건을 제시 받는다고 해도 그렇다. 어차피 국내에 남으면 거액계약이 확실시된다. 때문에 6인방은 마음이 급할 이유가 없다.
이들과 재계약해야 하는 원 소속구단들 입장에선 애가 탄다. 직, 간접적으로 조건을 제시했지만, 당장 계약이 성사되기 쉽지 않다. 몸값이 높은 선수부터 계약이 성사되는 FA시장 특성상 6인방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FA들도 행선지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6인방의 거취가 어느 정도 틀이 잡히기 전까지 구단들이 나머지 7명에게 먼저 투자를 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6인방이 국내 구단들의 아주 파격적인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 이상 당장 행선지가 결정될 것 같지는 않다. 메이저리그 원터미팅은 12월 초에 열린다. 결국 열흘 남은 11월에는 FA 초대형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정말 열흘 남은 11월에 FA 시장이 이대로 조용히 흘러갈까. 변수가 많다. 이미 준척급으로 평가 받은 김재호와 나지완이 계약했다. 구단들 입장에선 외국인선수 재계약 통보, 기존 선수들에 대한 연봉협상 준비 등 2017시즌 준비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서 무조건 FA 시장을 관망할 수만은 없다.
실제 구단들은 준척급 FA들을 대상으로 협상 테이블을 마련, 꾸준히 대화를 주고 받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계약이 성사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열흘 남은 11월에 계약 성사 소식 자체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준척급 FA들의 계약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결국 FA와 구단들의 금액 줄다리기가 관건이다. 김재호와 나지완은 각각 50억원, 40억원에 계약했다. 시각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대체로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했다는 평가다. 확실히 최근 구단들은 무작정 모든 FA에게 7~90억원 내외를 투자하지는 않는다. 한 관계자는 "최대어들의 몸값은 확실히 높아졌지만, 모든 FA에게 엄청난 금액을 안기지 않는다. 구단 특별예산이라고 해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냉정하게 몸값을 산정해서 선수 혹은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눈다"라고 했다.
FA들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지 않은 FA들도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이 사라지면서 계약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 원 소속구단은 물론, 타 구단들의 제의까지 들어보고 신중하게 팀을 고르면 된다.
김재호와 나지완을 잇는 FA 3호 계약자는 누구일까. 11월에 FA 시장을 뒤흔들 계약이 나올까. 운명의 열흘이다.
[KBO리그 경기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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