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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제는 '배우 도경수'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엑소의 멤버 디오이자, 배우로서 자신의 세 글자 이름을 내건 '도경수'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2014년 '카트'를 통해 영화계에 뛰어든 도경수는 영화 '순정'으로 주연 범실 역을 꿰찬 것에 이어, 영화 '형'에서는 조정석과 함께 투톱 브로맨스를 보인다. '형'에서 도경수는 잘나가는 국가대표 유도선수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시각을 잃은 두영 역을 맡았다.
"실제로 친형이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느꼈던 형제애가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친형과 두식이는 성격이 많이 달라서 촬영할 때는 두식이 캐릭터만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이런 형이 없어서 굉장히 다행이에요. 두식이 같은 형이 있다면 정말 큰일날 것 같아요.(웃음) 친형과 저는 세 살 터울인데 제가 데뷔하고 형이 군대에 가서 추억이 많이 없어요. 형 덕분에 제가 안 좋은 길로 빠지지 않았던 것도 있고요. 형에게 항상 고마워요."
브로 코미디 '형'에서 조정석이 뛰고 나는 모습이 두드러지지만, 그 안에서 도경수는 삶에 대해 걱정하고 진지한 모습을 연기한다. 연기의 톤앤매너를 지키기 위해, 도경수는 웃기고 싶은 욕심도 꾹 참았다. 곁에서 지켜본 조정석의 깨알개그감은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에서 도드라지게 쓰였다. 스스로 "정석이 형의 순발력, 상황대처 능력, 밝은 모습들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조)정석 형 때문에 NG가 굉장히 많이 났어요. 형 목소리도 너무 웃겼고 행동도 재미있었거든요. 이불을 뺏는 장면이 있는데 리허설 할 때 그 자세를 제가 봐버린거예요.(웃음) 거기서 굉장히 짜증을 내는 감정이었는데 제 얼굴이 안나와있는 장면에서 전 계속 웃고 있었어요."
코믹한 장르 안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도경수는 표현하는 데 있어서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스스로 연구했고 '어둠속에 대화'라는 시각장애 체험을 하는 곳에 스스로 찾아가 청각, 후각, 미각 등을 느꼈다고 말했다.
"평소 저는 밝은 모습도 있고 내면에는 조용한 모습도 있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경험을 해오면서,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를 할 때도 그런게 겪어보지 못했던 감정선의 크기, 해보지 못했던 크게 화를 내거나 크게 슬퍼보거나 그런 것들이 없었어요. 그런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도경수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자, "대중들에게 공감하고 다가갈 수 있는 배우"라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 흥행과 상관없이, 영화 '형'이 개봉하면 일반 상영관을 몰래 가서 관객들이 어떻게 영화를 보는지 느끼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도경수.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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