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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늦은 감이 있지만, 크게 반성하고 용기를 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다. 내 목표는 한국야구계의 ‘대화합(大和合)’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후보로 나서게 된 김응용 야구아카데미 ‘야구학교’ 총감독의 포부다. 22일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친 김응용 총감독은 직접 취재진에 메일을 보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도전하게 된 계기, 포부에 대해 전했다.
“생각조차 안 했던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도전하기 위해 오늘 오전 등록 절차를 모두 마치고 정식 후보가 됐다”라고 운을 뗀 김응용 총감독은 “솔직한 심정은 떨리고 두렵다. 평생 야구와 사회생활을 하면서 추대만 받았는데, 이번에는 투표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선출직 회장 경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망설이다가 20일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김응용 총감독은 대한야구소프트협회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끊임없이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김응용 총감독은 “1923년 조선야구협회로 시작한 대한야구협회는 90년이 넘도록 부침을 거듭하다가 지난 3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관리 단체’로 회생의 발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6월 대한야구협회와 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그리고 소프트볼을 통합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김응용 총감독은 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참으로 명예로운 자리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야구계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고민하면, 그 누구도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야구협회는 운영비 마련이 녹록치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응용 총감독은 “대한야구협회는 이미 운영비가 없어 야구 발전을 위해 어렵게 모아놓은 기금을 전용하고 있다. 야구와 무관했던 정치인들이 회장을 맡으면서 야구계가 갈등을 빚었고, 이곳저곳에서 고소 고발 사건들이 이어졌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응용 총감독은 이어 “고향이 북한으로 실향민인 나는 평생을 한국야구계에서 큰 은혜와 사랑을 받았다.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뿌리가 흔들리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더 이상 야구인의 손을 떠나 방치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야구인으로서 너무 무책임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응용 총감독은 더불어 “늦은 감이 있지만, 크게 반성하고 용기를 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다. 내 목표는 한국야구계의 ‘대화합(大和合)’이다.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와 사회인 동호인, 소프트볼, 여자야구, 심판, 더 나아가 시도협회 및 연맹, 야구팬들과 국민이 야구에서 행복을 느끼도록 노력하겠다. 재원 마련 방안 등 내가 꼭 지킬 수 있는 약속들만 준비해 25일 선거 운동이 공식 시작되면 발표하고 열심히 뛸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4명이었다. 김응용 총감독을 비롯해 이계안 국민의당 교육연수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성태 새누리당 경기도당 수석대변인, 표철수 전 방송위원회 사무총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응용 총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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