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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2016년 최고의 케미스트리 커플은 김민희와 김태리였다.
마이데일리 창간 12주년이 맞이해, 영화관계자 약 30여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최고의 케미스트리 커플은?"이라는 질문의 후보로는 '동주' 강하늘·박정민, '굿바이싱글' 김혜수·마동석, '덕혜옹주' 손예진·라미란, '부산행' 공유·마동석, '아가씨' 김민희·김태리, '밀정' 송강호·공유, '인천상륙작전' 이정재·이범수, '아수라' 정우성·주지훈 등이었다.
이들 가운데 특히 마동석은 '마블리', '마요미', '케미요정'이라는 별명답게, 올해 '굿바이싱글', 부산행' 등에서 김혜수, 공유, 최우식, 정유미 등 배우들과 깨알호흡을 맞춘 바 있다.
케미스트리 1위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김민희와 김태리였다. 마치 무대 연극처럼 총 3장으로 설정된 '아가씨'에서 1장은 하녀 숙희(김태리)의 이야기였고 2장은 아가씨(히데코, 김민희)의 이야기였다. 3장의 결말로 치닫기까지, 1장과 2장의 역할은 꽤 중요했고 김태리와 김민희가 살얼음판을 걷는 듯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안겼다.
박찬욱 감독이 발견한 김태리는 김민희와의 호흡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백작 하정우를 다그치는 당돌한 모습, 그리고 히데코를 사랑하는 하녀 숙희로서의 불안한 마음까지 보였다. 또 김민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성 속에 갇힌 공주처럼 1장에서 그려졌으나 2장에서 충격적인 반전매력을 보였다.
두 사람은 '사랑'의 감정을 아슬아슬하게, 그리고 파격적으로 그려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일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베드신은 아름답고 슬프게 그려졌고 꽤 긴 러닝타임을 할애하며 두 캐릭터의 감정을 담아냈다.
하녀 숙희를 향한 히데코의 진심이 묻어나는 대사인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는 팬들에게 줄곧 회자되며 유행어로 번져나갔다. 또 아가씨를 처음 만났던 하녀 숙희의 속마음이었던 "예쁘면 예쁘다고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사람 당황스럽게시리"는 관객들에게 매혹적인 아가씨의 존재와 함께, 하녀 숙희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을 느끼게 해줬다.
'아가씨'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 역대 청불 영화 중 최단기간 200만 돌파라는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최종 428만 7,839명의 누적 관객수를 동원했다.
한편 '부산행' 공유·마동석이 케미스트리 2위, '굿바이 싱글' 김혜수·마동석이 3위에 올랐다. 또 기타 의견으로는 '터널' 하정우와 강아지 탱이도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민희 김태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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