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2016년 올해 최고의 문제작은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이었다.
마이데일리 창간 12주년이 맞이해, 영화관계자 약 30여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최고의 문제작(問題作, 화제나 주목을 불러일으킬 만한 작품)은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에는 '부산행', '곡성', '아가씨', '터널',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등이 후보에 올랐다.
이들 가운데 '곡성'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진출한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08년 '추격자'로 파격적인 연출력을 보인 나홍진 감독은 '황해'에 이어 '곡성'으로 또 한 번 관객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겼다. 지독하리만큼 완벽주의자인 나홍진 감독의 연출에 극 중 외지인 역을 맡은 일본배우 쿠니무라 준 또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총 121회차 중 80%에 해당하는 97회차 분량이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곡성'은 6개월여의 기간동안 최고의 촬영지를 찾아 치열한 촬영을 했다는 후문이다.
'곡성'이 문제작인 이유에는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천우희, 김환희 등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도 있지만 시각적으로 가져다주는 공포감과 몰입감, 그리고 관객들의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열린 결말 등이 있다. 특히 기독교적인 해석과 함께, 아이러니하게도 일광(황정민)이 굿판을 벌이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나홍진 감독의 입에 주목하게 했다. 이에 대해 일광은 신과 인간의 매개라는 답이 나오기도 했다.
다양한 해석은 물론 "뭣이 중헌디!", "효진아", "와타시다" 등의 유행어와 패러디 열풍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영화 '곡성'이 제 37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신인여우상, 촬영조명상, 편집상, 음악상, 미술상에 이르기까지 총 11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2016년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 수상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어 "앞으로 남은 2016년 하반기&2017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에서는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 '군함도'가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이자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했다.
앞서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송중기는 "요즘 '군함도'라는 영화를 찍고 있다. 영화를 찍다보니 진지한 마음이 많이 생긴다. 많은 희생을 한 선조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더 힘을 내고 노력하겠다"라며 짧은 헤어스타일인 이유와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아수라'에서 박성배 역을 맡은 황정민은 '군함도' 촬영으로 인해 '아수라' 공식 활동에서 가발을 쓰고 나타난 바 있다.
이외에도 개봉예정작 중 영화관계자들이 기대하는 작품으로는 이병헌·강동원·김우빈 주연의 '마스터', 김남길·문정희·정진영 주연작 '판도라', '조인성·정우성·김아중·류준열 주연의 '더 킹', 설경구·김남길·설현 주연의 '살인자의 기억법' 등이 있었다.
['곡성'.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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