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IA가 또 다시 화끈하게 배팅했다. 이쯤 되면 FA시장의 새로운 큰 손이라 해도 될 것 같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외야수 최형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KIA는 이날 최형우와 만나 계약기간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액 10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최형우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100억원 시대를 연 선수가 됐다.
최형우는 일찌감치 ‘FA 대박’이 예견됐던 선수다.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뛴 2016시즌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 99득점을 기록했다. 타율, 타점은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장타력에 정교함을 두루 갖춘 MVP 후보였다.
‘몸값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상이 나왔던 가운데, 실제 KIA는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배팅했다. ‘가을야구’를 넘어 또 하나의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KIA가 FA시장에서 거액을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IA는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이었던 윤석민과 4년 총액 9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국무대에서 어려움을 겪던 윤석민에게 친정팀이 손을 내민 것이다. 이는 박석민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할 때 체결한 96억원이 나오기 전까지 FA 최고액이었다.
2013년에도 화끈하게 돈 보따리를 풀었던 바 있다. KIA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김주찬과 4년간 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3년 사이 FA시장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긴 했지만, 당시 김주찬의 계약규모 역시 일각에서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던 터.
최근 FA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팀은 한화였다. 한화는 내부자원뿐만 아니라 타 팀에서도 투자할만한 자원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망설임 없이 투자에 나섰다. 최근 3년간 정근우, 이용규, 송은범, 권혁, 배영수, 정우람, 심수창 등 타 팀 선수들뿐만 아니라 김태균, 조인성 등 내부자원을 잡는데 총 400억원 이상을 투자했던 팀이다.
하지만 한화는 그간 실탄을 지나치게 쏟아 부은 데다 팀 내 유망주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돼 이번 FA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발을 뺐다. KIA가 한화로부터 ‘FA 시장의 큰 손’이라는 타이틀을 물려받게 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김주찬과 윤석민은 KIA와 대형계약을 체결한 후 부상이 연관검색어처럼 따라 다녔다. 건강한 몸 상태라면 리그 정상급 선수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결국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서야 프로선수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최형우 역시 마찬가지다. 총액 100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렸지만, 30대 중반인 만큼 향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에 어느 정도 위험부담도 따를 터. 최형우 영입을 위해 FA시장에서 아낌없이 돈 보따리를 푼 KIA는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최형우(좌), 윤석민(중), 김주찬(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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