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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다. 이 맘 때쯤이면 어김 없이 스산한 감정이 스민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느끼고 있고, 또 기억한다. 이별과 상실의 노래가 말을 걸어 오는 이 계절에 추천하고 싶은 노래 세 곡을 꼽았다.
▲'바람이 분다'-이소라
마음이 흔들리는 날이면 이 곡을 들었다. 수채화 같은 시적인 가사가 일품이다. 이소라 음악 세계에 한 획을 그은 수작이라고 평가되는 곡이다. 이별의 감정이 극도의 외로움과 상실감으로 발산된다. 마음에 바람이 불게 하는 노래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라는 가사가 지독한 고독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 곡에서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는 가사는 모든 사랑이 겪는 소멸의 과정을 뼈 아프게 느낀 화자가 내린 단호한 정의처럼 느껴진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고 모든 감정을 소진해 버린다.
▲'스토커'-10cm(십센치)
이른바 '새벽 좀비'라고 불리는 노래다. 자정이 시작되고, 동이 트기 전 사이 차트 상위권에 출몰하곤 한다. 이 곡은 발매되기 전 10cm의 콘서트에서 먼저 듣게 됐다. 10cm는 당시 3집 앨범에 들어갈 곡과 타이틀곡을 정하기 위해 콘서트를 열었는데, 이 노래가 가장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다. 이 곡이 '새벽 좀비'라고 불리며 음악팬들 사이에서 회자될 때 내심 기쁘기도 했다.
'나도 알아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난 못났고 별볼일 없지'라는 자조로 점철된다. '스토커'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사랑에 있어 극단적인 입장 차이를 그렸다. '빛나는 누군갈 좋아하는 일에 기준이 있는 거라면 이해할 수 없지만 할 말 없는걸', '나는 왜 이런 사람 이런 모습이고 이런 사랑을 하고'라는 가사는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이유를 자신에게 찾고, 결국엔 스스로를 탓하고 있어 한 없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럴거면 헤어지지 말았어야지'-박원
'싫다고 말했잖아 너 왜 그래 정말'이란 가사가 초장부터 귀를 사로 잡는다. 공허하고 쓸쓸한 목소리가 마음을 친다. 최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OST로 먼저 알게 됐다. 찾아 보니 원모어찬스 출신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박원의 정규 1집 수록곡.
헤어진 연인의 미련에 마음이 흔들리는 남자의 심정이다. 헤어짐을 반복해온 남자와 여자가 결국 이별을 결정하는 심리를 가감 없이 표현했다. '여기까지 온 마당에 나도 나만 생각할 거야', '우리는 안 될 거야 가망이 없어'라는 가사가 곱씹어 졌다.
[사진 = 각 노래 재킷 커버]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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