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중 처벌을 할 수는 없다."
장성우(26, kt)가 다시 한 번 1군에서 포수마스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마무리훈련에 한창인 kt 김진욱 감독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장성우에게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뜻을 밝혔다.
장성우는 2015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에서 백업 포수로 활약한 그는 kt에서 주전을 꿰차며 133경기 타율 0.284(433타수 123안타) 13홈런 77타점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장성우와 그의 전 여자친구 박모 씨가 나눈 대화 내용이 SNS에 공개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대화 속에는 그의 전 동료 및 소속팀 사령탑, 치어리더 박기량, 리포터까지 언급되기에 이르렀다. 박기량 측이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제기해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장성우는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5천만 원, KBO로부터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120시간 및 사회 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각각 받았다. 지난 7월에는 명예훼손과 관련해 수원지법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현재는 이 모든 징계를 이행한 상태다.
장성우는 올 시즌 주로 3군에서 실전 경기를 치르며 감각을 유지했다. 지난 6월 14일과 16일에는 퓨처스리그 KIA전에 나서 안타 2개를 때려냈다. 이후 롯데 시절부터 안고 있던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재발해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익산에서 재활조에 편성돼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은 “누구든지 살면서 실수는 많이 한다. 다만, 실수에도 무게는 있다. 장성우는 실수에 따른 제재는 일단 다 받았다고 본다”라면서 “이제는 벌을 받아야 한다. 외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여론이란 게 있다. 스스로가 받아야할 벌들은 아직 남아있다”라고 장성우의 현재 입지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중처벌’이라는 개념을 꺼내들었다. 김 감독은 “이제 kt는 감독이 새로 바뀐 상태다. 신임감독인 내가 기존의 잘못한 선수를 계속해서 기용하지 않게 되면 그것은 이중처벌이 된다. 이중처벌은 부당하다. 징계도 모두 이행했기 때문에 기회를 줘야 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징역형을 선고 받은 죄인들도 훗날 사회에서 갱생할 수 시간과 기회를 제공받는다. 장성우 역시 기회는 받을 수 있다. 물론 그에 따른 비난은 감독인 나를 포함해 구단 전체가 감수해야 한다”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다만, 취임식부터 선수단의 인성을 강조한 김 감독은 “이제부터는 정말 용납할 수 없다. 인성이 되지 않으면 나와 함께 할 수 없다. 만일 내가 부임한 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생긴다면 나도 내 스스로에게 벌을 줄 생각이다”라고 강력하게 못을 박았다.
이제 남은 건 장성우의 진심 어린 반성과 기량 회복을 위한 노력이다. 그의 1군 그라운드 복귀가 무난히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장성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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