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의 코' 이유리, 만일 아버지가 살인용의자라면?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아빠를 살인자라고 생각하며, 그의 비밀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딸의 이야기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피노키오의 코'(극본 김승원 연출 이정미)의 기자간담회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대본연습실에서 배우 이유리, 박찬환 등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피노키오의 코'는 저수지의 바닥에서 백골사체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아버지의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를 밝혀내려는 딸의 고민을 그려낼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박찬환이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아버지 남호 역을, 이유리가 사랑하는 이의 거짓을 증명하기 위해 범죄심리학도가 된 딸 다정을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이정미 PD는 "엄마의 외도를 목격한 딸이 아빠를 살인자라 생각하고, 아빠의 비밀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 담긴 미스터리 스릴러다"며 "나는 대본을 볼 때 결말이 궁금한가, 기대감이 생기는가를 중점으로 두고 대본을 찾는 편인데 메이킹을 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결말이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고 얘기했다.

주연을 맡은 이유리와 박찬환은 출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이정미 PD에 대한 신뢰를 얘기했다. 이유리는 "이정미 PD와 전작인 '천상의 약속'에서 함께 했다. 당시 감독에게 반해서 내가 먼저 같이 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며 "어떤 것을 찍어도 이정미 PD과 함께 하면 재밌을 것 같더라. 밤을 새서 찍기도 했는데 다들 웃으면서 촬영을 했다. 스태프도 감독님을 너무나 좋아했다. 그렇게 서로를 믿으면서 촬영을 한 작품이다"고 말했다.

박찬환도 "작가, 연출자, 주연배우가 다 여자다. 그래서 여자 셋이 만든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기대가 된다"는 말로 관심을 당부했다.

'피노키오의 코'를 통해 색다른 재회도 이뤄졌다. 이번 작품에서 이유리의 아역을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그녀와 함께 했던 아역배우 김지영이 맡은 것이다. 이유리는 "김지영은 나보다 연기를 더 잘하는 친구다. 오랜만에 만났더니 참 많이 성숙해졌더라"며 "지영이에겐 미안하지만 나랑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보다 더 예쁜 아이인데…. 연기를 할 때 몰입을 참 잘한다"고 칭찬을 전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정미 PD는 "나는 '왔다 장보리'에서 두 사람이 함께 한 것을 몰랐다. 두 사람이 닮아서 캐스팅을 한 것이었다"고 비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피노키오의 코'는 2016 드라마스페셜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박찬환은 "난 단막극을 참 좋아한다. 다소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작품이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단막극을 통해 좋은 작품과 좋은 연출, 좋은 작가가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 고생은 무척 많이 하지만 그만큼 빛나는 것이 단막극이다"는 말로 단막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노키오의 코'는 27일 밤 11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