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 '적토마' 이병규(42·9번)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병규는 25일 LG 구단 사무실이 위치한 잠실구장을 방문해 구단 관계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후 기자실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병규는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마치자 자신이 준비한 메시지를 말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마지막 이야기였다.
다음은 이병규가 기자회견 질의응답을 마치고 한 말.
내 거취가 궁금했을텐데 일일이 과정을 말씀드리기엔 말씀 드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루 하루를 보내면서 오늘은 '은퇴해야겠다' 내일은 '선수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게 많이 힘들었다. 결정을 하고 나니까 홀가분한 마음은 드는데 그런 마음보다는 아쉬움과 서운함이 더 많이 남는다. 서운하다는 이야기를 말씀드려 죄송하다.
일본에서 돌아오면서 결심한 게 있었다. '후배들에게 밀리면 무조건 옷을 벗자, 창피하지 말자'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나를 아는 분들은 내가 그런 말들을 많이 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 혼자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 때문에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노력을 했다.
과분한 사랑을 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고 이 자리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구단에게도 감사하다. 건강하게 날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몸 다치지 말라고 챙겨준 트레이너, 열심히 운동하도록 지원해준 프런트, 전력분석원들께도 감사한 마음이다. 내가 큰 선수는 아니지만 항상 도와주신 언론인 여러분께도 감사 말씀을 드린다.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적토마' 이병규(42·9번)가 은퇴를 발표한 뒤 2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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