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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서인국은 배우로서 매 작품마다 맞춤옷을 입었다. 국민 츤데레가 된 윤윤제('응답하라 1997'), 소년과 어른을 오간 이민석('고교처세왕'), 서인국의 광해군('왕의 얼굴'),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너를 기억해'), 뇌가 섹시한 사기꾼 양정도('38사기동대') 등 여러 작품 속 인물들에 완벽히 부응했다.
'쇼핑왕 루이'의 타이틀롤을 맡은 서인국은 작위적이지 않은 표현력을 앞세워 시청자에게 사랑스러운 루이를 선보였다. 수목극 꼴지로 출발지만 정상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고 서인국의 진가가 새삼 부각됐다.
종영 후 바쁜 시간을 보내던 서인국이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자들에게 성큼 다가와선 눈을 가늘게 뜨고 살갑게 말을 거는 모습을 보니 왜 다들 "서인국, 서인국" 했었는지 알 것만 같았다.
-'쇼핑왕 루이' 종영 후 2주가 흘렀습니다. 어떻게 지냈나요?
"쫑파티에서 다 같이 즐겁게 술 마시고, 마지막 회 같이 보고, 다음날 일본 가서 공연했어요.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어제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서 ('38사기동대') 한동화 감독님과 상 받고 왔어요. '38사기동대' 마치고 정글 갔다가 바로 '쇼핑왕 루이'를 하는 바람에 입이 근질근질 해요. (인터뷰에) 수다 떨러 온 기분이네요."
-드라마와 배우들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나요?
"만족스러우면서도 아쉬워요. '더 웃겨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요.
루이를 연기하면서 편하기도 했지만 기억을 잃은 설정과 리액션에 대한 부분이 남다른 캐릭터잖아요. 하면서도 불안했죠. 저 스스로는 정답이라고 하고 가져왔는데 '시청자도 그렇게 생각하실까' 하는 불안과 걱정이 매 신마다 있었어요. 다시 하게 된다면 조금 다르게 연기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말투나 손 제스처가 상당히 연구를 많이 한 듯 보이던데요.
"일부러 보여주려고 한 것도 아니에요. 손톱을 물어 뜯으면 불안해 보이잖아요. 루이에 대해 얘기하자면 온실 속 왕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랑스에서 갇혀 살았고, 내제된 정서가 많이 어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기억까지 잃었으니 온 세상 모든 게 다 불안하게 느껴졌을 거고 그런 걸 몸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죠. 좋게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톤과 관련해서도 대본 리딩 때 많이 얘기했어요. '복실아' 하는 것보다 '복실' 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김 집사에게도 '김 집사 이게 뭐야?'라고 말하는 식이면 시청자가 불편하게 보실 것 같았어요. 그래서 존댓말을 쓰는 것으로 바꾸게 됐어요."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사랑이 유별난 것 같은데요.
"그런 편이에요. 현장에서 느껴지는 것들도 많고요. 캐릭터 (작가, 감독) 창시자들이랑 구현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사람 냄새 적인 부분도 만들어 지고요. 특히 저는 상대 배우와 리허설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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