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25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는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의 진행 아래 제37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이날 영화제의 수상 결과 못지않게 인상 깊었던 배우들의 '말말말'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 男주연상 이병헌 "현실, '내부자들' 이겨버린 상황"
이날 이병헌은 데뷔 25년 만에 첫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획득했다. 7전8기 쾌거를 이룬 것.
이병헌은 "소신 발언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의미 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그는 "'내부자들' 촬영할 때 너무 재밌었는데 한편으로는 너무 과장되게 현실을 그린 영화가 아닐까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현실을 보면 '내부자들'을 이겨버린 상황이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병헌은 "TV 속 촛불집회 현장을 보고 언젠가는 저 불빛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25년 동안 연기했는데 처음 받아서 너무나 기쁘고 감개무량하다"라며 25년간 수상 소감을 생각했는데 앞으로 준비한 소감을 쓸 수 있게 자주 무대에 오르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커플 정우성X손예진, 폭소만발 입담
정우성과 손예진은 청정원 인기 스타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특히 두 사람은 남녀주연상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했다.
이에 두 사람은 인기상 수상을 기뻐하면서도 주연상 수상의 미련을 버려 폭소를 자아냈다. 이들은 "오늘 주연상 후보에 올라 참석했다. 그런데 인기 스타상을 받았다"라며 "너무 기쁘다. 많이 떨렸는데 편하게 있어도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손예진은 MC 유준상이 "몇살 때까지 예쁠 것 같냐"라고 질문하자 "죽을 때까지 예뻤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 '감독상' 나홍진 감독 "환희 네가 '곡성' 살렸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 '곡성'으로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자 그는 강렬한 한 마디를 남겼다. "김환희에게 정말 이 말을 하고 싶었다. 네가 '곡성'을 살렸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또 "6년 전에 이 작품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결과를 봤다. 곽도원, 천우희 등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男신인상' 박정민 "송몽규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살 것"
박정민은 영화 '동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그는 '동주'에서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박정민은 "불과 70년 전에 이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남모르게 피흘리며 싸웠던 수많은 이름들이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 70년 후에 이 세상을 살아갈 분들을 위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깨달았다. 나라가 많이 어수선한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배우로서 송몽규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 이선균 "아내 전혜진, 병 근원이 나 때문이니 책임지라고…"
이선균은 전년도 수상자 전혜진을 대신해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사실 아내가 지금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라며 "아내가 병의 근원이 나 때문이니 '네가 책임져'라고 얘기해서 부득이하게 제가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선균은 아내에게 "미안하다. 잘 할게"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 '억만 요정' 오달수, 절 퍼포먼스
오달수는 이날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참석했다. 그는 함께 무대에 오른 이동휘가 "주조연작을 합쳐 누적관객수 1억 명을 넘겼다"라며 "이 정도면 큰 절을 해주셔야 할 거 같다"고 말하자 실제로 절을 올렸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큰절을 올린 뒤 "안 그래도 너무 감사드렸는데 이런 자리에서라도 큰 절을 드리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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