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죠.”
UFC 3전 3승. 개인 MMA 12연승.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의 행보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숱한 강호들을 쓰러뜨리며 연일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최두호는 단숨에 국내 종합격투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이기는 것만으로 얻은 명성이 아니다. 화끈한 경기력과 자신감 있는 행보로 만든 결과물이다.
최두호는 최근 치러진 UFC 3연전에서 모두 KO승리를 거뒀다. 후안 마누엘 푸이그, 샘 시실리아, 티아고 타바레스는 모두 1라운드를 버티지 못하고 최두호의 주먹에 무릎을 꿇었다. 소극적 경기 운영으로 유효타에 집중하기 보다는 적극적 움직임으로 ‘타격’을 노리는 최두호의 공격성 때문이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최두호는 “승률이 더 낮더라도 적극적인 승부를 할 수 있다면 그 전략을 택하겠다”며 자신의 공격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지나친 공격성은 영리한 파이터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최두호에게 이런 ‘계산’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상대만을 생각하며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최두호가 자기 자신을 그 만큼 믿기 때문이다. 흔히 ‘자신감’의 크기가 다른 것이다.
최두호는 지난 7월 타바레스전 승리 후 인상적인 경기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서는 겸손한 것이 미덕이다. 평상 시 나는 겸손하려고 항상 노력한다. 그러나 이 곳 옥타곤에서는 다르다. 나는 격투기 선수로서는 겸손하고 싶지 않다”
이 발언 후 최두호는 곧바로 다음 경기 상대로 컵 스완슨과 카와지리 타츠야와의 대결 승자를 지목했다. 두 선수의 경기 승자는 컵 스완슨이었고, 최두호는 스완슨과의 대결을 계속해서 강력하게 요청했다.
UFC 3전의 초신성이 페더급 랭킹 5위 스완슨과 대결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면서도 무모한 언사였다. 그러나 UFC는 최두호의 이런 외침을 외면하지 않았다. 두 선수의 매치를 UFC 206무대에서 성사시키면서 최두호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이는 UFC가 최두호의 상승세와 기량을 인정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두 선수는 경험으로나 랭킹으로나 분명 차이가 있는 카드였다. 매치 성사는 좀처럼 보기 드문 UFC의 결정이었다.
성사 이유는 역시 최두호의 자신감이다.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을 항상 보였기에 UFC측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UFC측에서는 최두호의 언사를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으로 판단한 것이다.
최두호는 스완슨과의 대결을 앞두고 “승패를 떠나 스완슨과 맞붙어 기분이 좋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랭킹 5위와의 대결을 앞두고도 전혀 주눅 든 모습이 아니었다.
이제 UFC 206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최두호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스완슨과 맞붙는다. 코너 맥그리거, 조제 알도, 맥스 할로웨이 등 UFC 페더급에는 ‘괴물’이 넘쳐난다. 자신감으로 무장한 최두호의 행진은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까. 위를 향한 그의 전진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최두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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