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최민호 "연기의 24시간 중 난 겨우 1시간 왔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제는 '배우 최민호'라는 타이틀을 많은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최민호다. 단순히 아이돌이라면 당연히 거쳐가는 통과의례가 아니라, 연기가 꿈이어서 도전을 했다.

영화 '두 남자'를 통해 최민호는 마동석과 호흡을 맞췄다. 마동석은 이미 수많은 작품을 통해 스크린, 그리고 브라운관을 씹어먹는 신스틸러를 거쳐 주연배우로 활약 중인데, 최민호는 그런 마동석과 액션 느와르 연기를 해야했다.

"마동석 선배님과는 원래 친분이 있었어요. 사실 게임으로 처음 만났고(웃음) 그 이후에 손현주 선배님을 아는데 선배님 덕분에 몇 번 뵙게 되다가 작품으로 만나게 됐어요. 선배님이 사석과 연기를 할 때 다르지 않고 비슷했어요. 원래 알았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후배들이 어쩔 수 없이 긴장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을 배제시키고 편히 하게 해주셨어요. 업계 비밀, 스킬들을 알려주셨어요. 업계 비밀 공개요? 안돼요, 비밀이잖아요.(웃음)"

앞서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메디컬 탑팀', '처음이라서'와 영화 '계춘할망'에서 최민호는 밝고 건강한 청년 이미지로 분했다. 하지만 '두 남자'의 캐릭터는 그동안의 작품적인 이미지 뿐만 아니라 샤이니 민호 자체의 이미지를 뒤집을 수 있을 만한 파격적인 시도였고 기대 이상의 호연을 보였다.

"마동석 형님과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역시 어쩔 수 없이 밀리는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밀리면 영화가 안 사는데 이렇게까지 되면 안될 것 같은데 '스스로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마동석 형님에게는 말하지 않고 감독님에게만 이런 고민점을 털어놓기도 했어요. 형님에게 솔직하게 그 얘기를 했다면 카메라 안에도 그런 긴장감이 안 담길 것 같아서 감독님에게만 여쭤봤던 것 같아요."

소규모의 영화이지만 최민호는 그 안에서 진일 캐릭터를 꽉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팬들에게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꿈이었던 연기를 진지하게 해내기 위해서였다. 하고자하는 것은 꼭 이루리라 다짐한 최민호의 의지는 '두 남자'에 고스란히 잘 담겨졌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잘 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것도 안하면서 생각만 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어린 생각이라고 느꼈어요. 시간으로 따졌을 때 연기의 24시간이 있으면 전 1시간, 2시간 정도 지난 것 같아요. 급하게 가고 싶진 않아요. 저의 정체성을 찾고 싶고, 하고 싶은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성장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민호. 사진 = 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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