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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박정민이 자신의 연기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박정민은 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감독 김경원) 관련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이었다. 인터뷰 직전 그를 찾아온 절친 이광수 덕분이기도 했다. 이광수는 이날 SBS '런닝맨' 촬영으로 카페에 있는 박정민과 즉흥적으로 만남을 가졌고 촬영에 임했다.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는 약 2년 전 촬영한 작품으로,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얻은 영화다. 박정민은 지난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 지난해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아 영화계에서 없으면 안될 보석같은 존재로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동주' 후 그는 곧바로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촬영을 진행했고 오는 9일 개봉을 앞뒀다.
"'아티스트'는 지금까지 2번 봤어요. 보통 제 영화를 볼 때 마음이 아파요. 붙여놓은 것을 처음 보는 건데, 영화를 보고 제 연기에 대해 마음에 든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저기서 어떻게 연기를 했는 줄도 알고 잘못된 부분도 보이고, 좀 더 저렇게 해볼걸, 이란 생각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연기한 것들만 보이게 되더라고요."
'아티스트'에서 그가 연기한 재범 캐릭터는 갤러리 대표로, 동양화를 전공한 아티스트 지젤(류현경)과 만나면서 다양한 감정선을 보여준다. 그동안 박정민이 해왔던 연기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극 중 재범이 겪고 있는 고민과 갈등이 제가 겪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고민의 코어는 짐작 가는데 표현방식이 저와 다르니까 그걸 어떻게 접점을 찾아가느냐가 중요했던 것 같아요. 미술관 관장인 것을 떠나서 그 친구가 갖고 있는 고민, 표현 방식, 그 괴리를 좁혀나가는게 급선무였는데 촬영 준비 기간이 짧았어요. '동주' 촬영 끝나고 바로 들어가서 그것만 했고, 다른 것들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자고 생각했어요. 그런 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대입도 했던 것 같아요."
극 안에서 재범은 점차 위기에 직면하면서 막다른 길에 들어서가 걷잡을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재범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했는지 묻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영화보다 시나리오 자체가 더 재범을 궁지로 몰아넣었어요. 그래서 저 정도의 돈이 걸려있고 저렇게 무너질 상황이라면 못 할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처음부터 다 드러내놓고 관객 분들에게 예측하게 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최대한으로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걸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어요."
극 안에서 지젤과 재범은 악연처럼 만나지만 결국 또 다른 운명으로 소용돌이친다. 두 사람이 사랑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현경 누나, 감독님과 이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지는 않았는데 비슷한 생각이었을 거예요. 멜로, 로맨스적인 사랑은 철저하게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둘 다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 예술가와 예술가로서는 어떤 지점이 통했기 때문에 지지고 볶고 만났을 것 같아요. 다른 종류의 사랑은 있지 않았을까요."
박정민은 자신의 연기가 여전히 한없이 모자라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2번째 '아티스트' 관람 후기를 묻자 "오랜만에 다시 보니 여전히 부끄럽고 모자란게 많이 보였다"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배우가 가져야 할 미덕은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개념적으로만 생각했는데 그게 왜 중요한지를 저도 공부하고 있는 과정이에요.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건 제가 투자하는 시간도 중요할 것 같고 어리바리하게 해서는 절대 표현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한 순간 꽂히는 하나, 그걸 제가 그 분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주느냐.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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