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다른 팀에선 백업으로 뛸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는 것이다.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kt 조동현 감독이 진단한 최근 팀 상승세 원동력이다. kt는 2017년, 특히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돌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선두 KGC와 오리온도 kt발 고춧가루에 당했다.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리지 않고 적지 않은 승수를 챙긴다.
리온 윌리엄스와 김영환이 내, 외곽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팀에 안정감이 생겼다는 평가다. 윌리엄스는 빅맨 치고 신장은 크지 않지만, 포스트업 기술이 좋다. 자신보다 큰 빅맨도 어느 정도 수월하게 제어한다.
동시에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돌아온 김영환이 외곽에서 중심을 잡는다. 자연스럽게 내, 외곽의 효율적인 패스게임이 살아났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재도 김종범의 외곽, 김현민의 골밑 공격도 좋아졌다. 이들의 공격은 단순하지만, 위력이 있다. 시즌 초반의 무기력한 패배를 반복하던 모습을 떨쳐내면서 심리적 상승효과도 있다. 김종범의 경우 과감하게 수비수를 달고 외곽포를 시도한다. 적중률도 꽤 높다. 조 감독이 말한 주인의식과 자신감이다.
최근 kt의 일정은 빡빡하다. 1일 전자랜드전, 3일 SK전, 5일 전자랜드전, 7일 KCC전에 이어 9일 오리온전까지 9일간 5경기다. 네 경기 연속 하루 걸러 하루 스케줄, 즉 퐁당퐁당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더구나 경기장소도 부산-부산-인천-부산-고양이다. 심지어 kt는 11일에도 동부와 부산에서 경기를 갖는다. 그야말로 지옥의 스케줄인 셈이다. 우여곡절 끝에 새롭게 구축한 공수시스템이 시험대에 오르는 기간이다.
그럭저럭 잘 통과하고 있다. 전자랜드, SK, 전자랜드에 연패했으나 KCC를 상대로 승리,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리고 9일 오리온전까지 좋은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오리온은 5일 KGC전 이후 나흘 쉬고 경기에 나섰으나 오히려 kt보다 활동량과 집중력이 떨어졌다.
kt는 극한의 상황서 새롭게 구축한 공수시스템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초반부터 리온 윌리엄스와 김현민, 이재도, 김종범, 김영환의 내, 외곽 패스게임이 돋보였다. 슛과 패스를 빠르게 선택하면서 오리온 스위치 디펜스에 대응했다. 좋은 공격작업을 이어가면서 점수 차를 쭉쭉 벌려나갔다. 3쿼터 중반에는 18점차까지 달아났다.
오리온은 오데리언 바셋과 최진수가 발목 부상을 털고 돌아왔으나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게임메이커 김동욱의 부상 공백도 뼈 아팠다. 유난히 몸이 무거운 선수가 많았고, 김동욱 공백의 공격 효율성도 떨어졌다. 3쿼터 막판 연속 11득점하면서 10점 내외로 추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kt는 3쿼터 막판 오리온의 거센 수비 응집력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버텨냈다. 4쿼터 초반 지속적으로 점수를 주고 받으면서 오리온 추격을 차단했다. 윌리엄스가 스크린을 짧게 타고 나온 뒤 깔끔한 중거리포를 계속 꽂았다.
5점차로 추격을 당한 경기종료 4분여가 진정한 시험대였다. kt는 5점차를 유지하면서,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내, 외곽에서 효과적인 패스게임을 했다. 2분29초전 윌리엄스의 공격리바운드와 2분17초전 패스게임에 의한 이재도의 뱅크슛이 돋보였다. 허일영, 정재홍에게 3점포를 맞은 뒤 이재도가 3점포로 응수한 부분도 좋았다.
오리온은 역시 저력이 있었다. 4점 열세서 경기종료 16초전 이승현이 스틸을 시도하는 과정서 윌리엄스로부터 U파울을 얻어냈다. 이승현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그리고 헤인즈가 버저비터 사이드슛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kt의 4쿼터 막판 집중력은 떨어졌다.
그러나 kt는 절체절명의 승부처서 힘을 발휘했다. 이승현에게 먼저 점수를 내줬으나 이재도와 김영환이 연이어 점수를 만들었고, 오리온의 공격을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마지막까지 이재도, 김영환,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공격을 이어가면서 대어를 낚았다. kt가 퐁당퐁당의 불리함도 극복하면서 또 한 단계 올라섰다.
[이재도. 사진 = 고양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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