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t 위즈가 김상현의 웨이버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kt 위즈는 14일 정오 보도자료를 통해 “김상현을 KBO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했고, 이어 웨이버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현은 지난해 6월 2군 캠프가 있는 전북 익산서 음란행위를 하다 익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사건은 한 달이 지난 7월 12일 지역 언론에 의해 알려졌고, kt는 그날 밤 임의탈퇴 중징계를 결정, 다음날인 13일 KBO에 공시를 요청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임의탈퇴 선수는 공시한 날로부터 1년이 경과한 날부터 복귀 신청이 가능하다. kt 구단은 정확히 14일부터 KBO에 선수 임의탈퇴 해제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고, kt는 이날 오전 절차를 마무리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 운영팀장이 김상현을 직접 만나 임의탈퇴와 웨이버 방침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했다.
김상현은 법적으로는 복귀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상태였다.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지난 1월 KBO 상벌위원회에서 부과된 벌금 징계 역시 달게 받았다. 김진욱 kt 감독은 “장성우처럼 김상현도 반성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히며 복귀에 힘을 실었다. kt 구단 또한 14일 김상현의 임의탈퇴 징계를 해제하며 복귀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kt 측은 “웨이버 신청을 진행한다”라며 복귀의 길은 열어주되, 구단과는 함께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14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방출 이유를 밝혔다. 먼저 kt는 김상현의 복귀가 팀의 기조인 ‘인성-육성-근성’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kt는 지난해 장성우, 오정복, 김상현 등 여러 선수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이미지를 제대로 구겼다. 따라서 올 시즌 김진욱 감독의 부임과 함께 ‘인성-육성-근성’을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특히 김 감독은 “인성이 안 된 선수는 함께할 수 없다”라고 선수단의 도덕성을 강조했다. 위의 관계자 역시 “인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김상현을 품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 나이 38살의 김상현은 육성을 기조로 하는 kt 구단 방향에 맞지 않았다. 일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는 김상현이지만 이미 1군에서 야구를 놓은지 1년이 지났다. 올해 독립구단인 저니맨 외인구단에서 다시 배트를 잡았지만 1군과는 레벨이 다르다. 임종택 kt 단장은 “구단 성장 방향 측면에서 고심한 끝에 웨이버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이유는 여론과 팬들의 시선이었다. 한때 도박 및 승부조작에 비해 낮은 죄질 등을 이유로 복귀에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최근 심판 금품 수수 논란, 윤지웅(LG)의 음주운전 등으로 그라운드 내 범죄자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다시 싸늘해졌다.
kt 측은 “최근 팬들 및 여론의 시선, 분위기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 리그 내 사건사고가 많다보니 부연적으로 김상현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아졌다. 더불어, 성범죄자라는 인식이 아직도 강한 게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상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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