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챔피언 권아솔이 계체량 및 기자회견 현장에서 연달아 던진 돌직구 덕분이었다.
로드 FC는 14일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로드 FC 100만불 프로젝트 ‘ROAD TO A-SOL’ 계체량 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도전자를 기다리고 있는 권아솔을 비롯한 파이터들이 참석, 대회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단연 견제를 받는 선수는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이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16강 토너먼트를 거쳐 최후의 1인을 가리게 되며, 최후의 1인은 권아솔과 최종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 경기서 이긴 파이터에게는 챔피언 벨트, 100만불(약 11억원), 골든 글러브 트로피가 수여된다.
16강서 레오 쿤츠와 맞붙는 샤밀 자브로프(33, AKHMAT FIGHT CLUB)는 오른손 훅이 주특기인 베테랑 파이터다. 프로에서 총 38경기에 출전, 23승 5패 1무의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UFC 라이트급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형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실제 레오 쿤츠는 이번 대회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함께 준비했고, “어렸을 때부터 어울려 지낸 사이다. 함께 운동을 하며 자랐고, 같이 대회를 준비해서 많은 도움이 됐다. 내일 경기에 자신 있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이어 권아솔에게 ‘샤밀 자브로프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한 게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을까?’란 질문이 전달됐다. 이후 권아솔이 남긴 답변이 압권이었다.
“나는 하빕이 누군지 모르겠다. 여기 있는 호텔 직원들에게 물어보겠다. 하빕이 누군지 아는가? 타 단체 선수인지 모르겠는데, 나에게 중요한 선수인가? 나는 그 선수에 대해 관심이 없다. 중국 인구 14억은 나를 알겠지만, 하빕이라는 선수는 모를 것 같다.” 권아솔의 말이다.
이에 샤밀 자브로프도 자극을 받은 듯한 눈치였다. 샤밀 자브로프는 “하빕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선수다. 굳이 여기서 뭔가를 증명해보일 수준이 아닌 선수”라며 맞불을 놓았다.
이에 권아솔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하빕이 누군지. 혹시 여기 있으면 나와 봐라”라고 응수했는데, 마침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청중들 사이에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있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역시 “나도 어제 당신과 관련된 질문을 들었는데, 누군지 몰라서 답변을 안 했다”라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권아솔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어쨌든 나는 네가 누군지 몰라. 너는 누구니?”, “나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UFC 파이터”라며 설전을 벌인 후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권아솔이 정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라는 존재를 모르는 것일 수도, 그게 아니라면 대회를 앞두고 종종 일어나는 신경전의 일종일 수도 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권아솔이 던진 ‘돌직구’ 덕분에 이번 대회의 열기가 더욱 고조됐다는 점일 것이다.
[권아솔(상),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샤밀 자브로프(하).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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