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본인이 엄청나게 노력했다."
KIA 김주찬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4월 타율 0.183, 5월에도 0.145에 그쳤다. 5월을 0.170으로 마쳤다. 그 사이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엄청난 타격훈련을 하다 손목 통증으로 2군행도 경험했다.
김주찬은 6월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6월 타율 0.435, 7월 타율 0.384다. 그 결과 0.170이던 타율이 2개월만에 0.295까지 올라갔다. 7월 30일 잠실 두산전 4타수 무안타로 0.291로 내려갔다. 몸쪽 코스에 손목을 감아서 안타로 연결하는 특유의 타격 테크닉이 완전히 살아났다. 안타로 연결되는 코스가 늘어났다.
김기태 감독은 "본인이 엄청나게 노력했다"라고 했다. 실제 김주찬은 그동안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이 타격훈련을 하며 슬럼프를 극복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요즘도 많이 하는데, 알아서 조금씩 조절한다"라고 했다.
박흥식 코치가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박 코치는 "주찬이가 올 시즌 주장을 맡았다.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도 "괜히 주장을 맡게 했나"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하나. 김주찬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4년 전 롯데에서 KIA로 옮기면서 거액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기왕이면 한 번 더 대박을 터트리고 싶은 게 프로선수의 마음이다. 박 코치도 공감했다. 그는 "FA 시즌을 맞이하는 타자라면 부담이 없을 수 없다"라고 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박 코치는 "시즌 초반 상체와 하체가 완전히 따로 놀았다. 하체가 흔들리면서 상체로만 공을 따라갔다. 언밸런스가 됐다"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타격의 정확성과 타구의 질이 동시에 떨어졌다.
그러나 본인의 노력, 박 코치와 쇼다 고우조 코치의 어드바이스로 좋은 타격감을 찾았다. 박 코치는 "하체를 안정시킨 다음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겼다. 그러면서 타격 밸런스를 되찾았다"라고 분석했다.
김주찬은 좋은 타격감을 약 2개월간 유지했다. 박 코치는 "사실 약 1달만에 타율을 확 끌어올렸다. 나도 놀랍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지금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충분히 3할을 넘어갈 것이다. 갖고 있는 게(애버리지)가 있으니 시즌 초반처럼 크게 떨어지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김주찬이 2번 타순에서 상위타선의 뇌관 역할을 하면서 전체적인 타선의 흐름이 매우 좋아졌다. 물론 최근 KIA 타선은 한창 좋았던 때의 사이클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히려 시즌 초반과는 반대로 김주찬이 타선을 이끌어가는 모양새다. 놀라운 반전이다.
[김주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