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제 LG 경기는 끝날 때까지 섣부른 예상은 곤란할 것 같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LG는 2-2 동점이던 9회말 2사 2,3루란 끝내기 찬스가 있었으나 강승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어쩔 수 없이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10회초 나경민에 좌익수 희생플라이, 이우민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2-4로 역전을 내준 LG는 10회말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문제는 9회말 2사 2,3루 상황에 긴급 투입돼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은 조정훈을 넘는 게 쉽지 않아 보였던 것.
하지만 박용택과 안익훈이 연속 안타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양석환의 3루 땅볼로 1점을 만회하면서 추격을 개시한 LG는 2아웃이란 코너에 몰렸지만 이천웅이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끝내기 역전 2루타를 터뜨리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또 끝내기로 이긴 것이다. LG는 지난달 26일 잠실 넥센전에서 1-3으로 뒤지던 9회말 박용택의 중월 적시 2루타에 이어 이형종의 극적인 우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이뤘다.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한 황목치승의 '미친 주루'는 올 시즌을 빛낸 명장면으로 꼽아도 손색 없었다. 여기에 만루 찬스에 나온 정상호의 끝내기 밀어내기로 LG가 기사회생했다.
다음날인 27일 잠실 넥센전 역시 역전 끝내기 승리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2-3으로 뒤지던 9회말 박용택이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역전 끝내기 투런을 터뜨린 것.
동료들의 물 세례를 받은 박용택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중요한 승리였다"라고 말했다.
정말 그랬다. 만약 LG가 이틀 연속 9회말 역전극을 펼치지 않았다면 넥센과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을 것이다. 순위 싸움이 한층 치열해진 현 시점에서 연패는 곧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LG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역시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으며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챙기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시즌 초반 꾸준한 위닝시리즈 행진으로 상승세를 탔던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그 내용이 더욱 극적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끝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셔야 한다"고 LG 팬들에게 외친 박용택의 말처럼 정말 요즘 LG 야구는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LG 이천웅이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롯데의 경기 연장 4-2로 뒤지던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린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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